금오산 향일암
여수 오동도에서 만났던 문화해설사에게 여수에서 꼭 보고 가야 할 곳을
한 곳 추천한다면 어디를 추천하고 싶냐고 했더니
망설임 없이 돌산도 향일암을 꼭 가 보라고 추천하더군요.
그래서 여수 돌산도 금오산 향일암(向日庵)으로 발길을 재촉했습니다.
향일암은 여수 돌산도(현재는 돌산대교라는 다리로 연결) 금오산에 있습니다.
금오(金鼇) 산의 형상은 마치 거북이가 경전을 등에 지고
용궁으로 들어가는 모습과 같다고 하네요.
금오산 정상에 자리한 향일암에 오르면 절의 왼쪽으로는
보리암과 감응도가 보이고, 앞으로는 세존도,
오른쪽으로는 미타도, 관음동 굴 등이 펼쳐지고요.
임포마을
향일암은 최남단에 있는 금오산 이마에 자리한
대한불교 조계종 제19교구 본사 화엄사의 말사입니다.
지방문화재 제40호(1975. 2. 5 지정)인 향일암은
낙산사의 홍연암, 남해 금산 보리암, 강화도 보문암과 함께
한국의 4대 관음기도량 중의 하나라고 합니다.
향일암에서 백미를 이루는 경관은 대웅전 옆 바위굴을 지나야 갈 수 있는
원효대사 수도도량인 '관음전' 앞에서 보는 바다 풍경이라더군요
원효대사 도량인 관음전으로 올라가는 길.......
미로 같은 바위굴을 지나면서 감탄사가 저절로 튀어나왔습니다.
뚱뚱한 사람은 지나가기도 힘들 정도로 좁은 바위틈 사이로
미로 찾기 하듯 올라갑니다.
까꿍!~~
정말 이런 곳에 길이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할 그런 길이었습니다.
이런 곳에 어떻게 도량을 세울 생각을 했을까요.
아무리 봐도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왜 金鼇山인지 이 바위의 무늬가 말해 주더군요.
꼭 거북이 등의 무늬 같지요
높이 150여 미터의 급경사 절벽을 발아래로 두고 망망대해인 남해바다를 바라보며
불어오는 해풍에 몸을 맡기는 기분이란.......
곧 수백 미터 절벽으로 떨어질 것 같아 대웅전 방향으로 사진 찍기가 두려울 정도더군요
바다와 수직의 낭떠러지 위에 어떻게 이런 아름다운 절을 지었을까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대웅전 좌측 약수터를 지나면 관음전인데
이곳은 대웅전 앞뜰과 달리 한적한 분위기이고
관음전 뒤로 올려다보면 기암절벽 위 또 다른 암자가 보입니다.
관음전 가는 길은 대낮에도 전등을 밝혀두어야 할 정도로
어두운 바위굴을 거쳐야 하며, 관음전 앞에 올라서면 멀리 세존도 등
다도해의 섬들과 돌산도의 짙푸른 숲, 해안 절벽에 부딪쳐 부서지는 파도,
그리고 흰 물결을 일으키며 나아가는 어선들로 장관을 이룹니다.
대개의 사찰은 관음전이 하나이나 향일암은
'관음전'이 2개나 있는 관음정사입니다.
관음전은 관세음보살을 모시는 곳인데
관세음보살은 인간세상의 모든 고통을 듣고 도와준다고 합니다.
원효대사 좌선대
정말 멋진 곳에서 가부좌를 틀고 앉아 참선을 하셨군요.
향일암은 644년 백제 의자왕 4년 신라의 원효대사가 창건하여
처음에는 원통암이라 불렀는데
고려 광종 9년(958)에 윤필 대사가 금오암으로,
조선 숙종 41년 (1715년)에 인묵 대사가
'해를 바라본다'는 뜻의 향일암이라 개칭했다 합니다.
임진왜란 당시에는 충무공을 도와 싸웠던 승려 군의 근거지이기도 했다는군요.
내려오면서 바라본 일주문
좀 독특합니다.
기둥이 여섯 개였어요.
돌산도에 오면 꼭 먹어 봐야 한다는 서대회를 먹었습니다.
저는 서대회무침보다 쑥국이 정말 맛있어요.
남쪽이라 벌써 쑥이 밭에 자란다고 하네요.
아 참!~ 돌산도에는 돌산 갓김치도 유명하지요.
향일암 올라가는 길에는 돌산 갓김치 파는 집이 무지 많았습니다.
스르릅!~~~ 맛있겠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