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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리/김윤현

洗心 2009. 1. 21. 17:09

웃는 것이 아니다

이미 몸 어느 구석은 허물어 지고

울음이 아닌 것만 남아서 빛날 뿐

몸속으로 빛을 불러들여

정진의 시간을 마련 중이다.

기쁜 순간에 슬픔이 고이듯

지금 피어 잇는 꽃은 울음이다

연기처럼 피었다가 사라지는 인연이 있어

아름다운 꽃으로 드러나는 생 앞에

곱고 곱지 않은 것이 따로 있으랴

한 송이로 삶은 완성되지 않는다

아름다움이란 것도

졌다가 피고 피었다가 지는 울음인것을

울음이 이렇게 곱다

 

 

김윤현/ 고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