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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주년 결혼기념일 꽃배달

洗心 2009. 10. 22. 17:35

참 변함없는 사람이다.

26년을 한결같이 한해도 빠지지 않고 꽃다발을 사다 준다.

꽃을 좋아하다 보니 처음에는 감격하였으나

해가 거듭되면서 꽃다발 외에 다른 것을 은근히 기대해 보기도 했다.

결혼기념일, 아내 생일을 기억 못 하는 남편도 부지기 수라는데

매년 비슷한 꽃다발이지만 줄기차게 갖다 주는 남편을 고맙게 생각해야 하거늘

욕심이라는 게 끝이 없나 보다.

 

언젠가 슬쩍...... 꽃다발은 며칠 보고 나면 시들어 버리니 아까운 생각이 든다고

다음부터 기념일 때 꽃다발 사 오지 마라고 말했다.

하지만 막상 기념일이 되면 뭘 해 줘야 할지 모르겠는지

올해도 역시 어김없이 꽃다발을 사 왔다.

하지만 빨간 장미대신 이번에는 파란 장미로 만든 꽃바구니를  사 왔다.

색다른 느낌....

역시 꽃은 사람의 마음을 기쁘게 하는 재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