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럽 여행 - 피렌체 (산조반니 세례당과 두오모성당)
좁고 긴, 옛날 모습 그대로의 골목길을 걷는 것도 재미있었는데
문고리 하나까지 옛 모습 그대로 간직하려는 이들의 노력에 감탄하였다.
비좁은 골목길을 미니카와 사람들이 비집고 다니고
레스토랑이나 카페 앞에는 의자와 식탁을 내어 놓았고
손님들은 먹고 마시며 떠들고 느긋하게 즐기는 모습이 낭만적으로 보였다.
단테의 집
집의 규모로 봐서 귀족 출신이었음을 알 수 있다.
피렌체에서 추방당한 경험을 바탕으로 쓴 서사시 가 바로 신곡
여기도 수박 겉핧기
'꽃의 성모'라는 뜻의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 두오모 성당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에서 주인공 아오이와 준세이가 10년 후 만나기로 약속했던 장소가 바로 두오모의 쿠 플라이다.
두오모란 반원형의 둥근 천정을 뜻하는 것으로 이는 돔(Dome)의 어원이 됐다.
바티칸의 성 베드로 성당의 베드로 좌상을 조각한 아르놀포 디 캄비오의 설계에 따라 1294년 짓기 시작하여
1434년 브루넬리 스키의 8 각형의 거대한 돔을 끝으로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흰색 일색의 중세 성당과 달리 주황색과 녹색 대리석을 기하학적으로 배열하여 정말 아름다웠다.
42미터나 되는 쿠 풀라를 완성하기 위해 외부 지붕 안에 그보다 작은 지붕을 하나 만들어 넣어
작은 지붕에 가는 나무와 철 그리고 벽돌을 사용하여 외부의 지붕과 연결하는 방법으로 건축하여
작업할 때 걸어 다닐 수 있는 계단을 받침대로 활용하도록 설계하였다
그래서 이 천정 계단을 통해 관람할 수 있는데 여기도 올라가 보지 못했다.
유명한 바사리의 작품'최후의 심판'이 그려져 있다고 한다.
조각들이 얼마나 정교한지... 표정이 살아 움직일 것 같았다.
한쪽에는 때 묻은 벽면을 닦고 있었는데 손상될까 봐 지우개로 지우듯 닦고 있다니
이 큰 건축물을 다 닦으려면 몇 년이 걸릴지 알 수 없다.
두오모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산 조반니 세례당
단테가 이곳에서 세례를 받은 것으로 유명하다
두오모 이전 피렌체 대성당으로 쓰인 곳인데 3개의 청동문이 있다.
그중에서도 미켈란젤로가 '천국의 문'이라고 붙인 동쪽 문은 '아담과 하와의 창조, '노아의 방주 이야기',
'모세가 십계명을 얻다' 등 구약성서의 10장면을 담고 있다.
세례당 청동문
로렌초 기베르티가 50년 동안 만들었던 작품이라 한다.
청동문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작품은 오른쪽 제일 위의 '카인과 아벨'이다.
카인이 동생인 아벨을 몽둥이로 죽이는 장면과 하나님이 동생 아벨이 어디 있느냐는 질문에
'제가 아우를 지키는 사람입니까' 하며 한 손은 삿대질하고 다른 손은 아우를 죽인 몽둥이를 들고 있다.
문이 살짝 열려 있어 들여다봤다.
정말 정교하다.
지오또의 종탑
단테의 신곡에도 등장하는 명소로 흰색, 분홍색, 쵸코렛 색의 대리석으로 장식되어 있다.
역시 계단으로 오르면 피렌체의 시가지를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지만 패스~
뒷골목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점심으로 스파게티와 쇠고기 요리를 먹었다.
스파게티를 전식으로 먹고 쇠고기 요리가 나왔다.
식탁에 앉고 보니 주방에서 나이 지긋한 요리사가 요리하는 모습이 보였다.
본 고장 스파게티라 그런지 보기보다 맛이 좋았다.
쇠고기 요리도 양념을 담백하게 사용하여 우리 입맛에 맞았다.
좁은 골목에 앉아 식사하고 마시고....
먼지와 함께 먹고 있다.
골목길이 끝나가는 곳에 산타 크로체 교회가 있었다.
산타 크로체 란 '성스러운 십자가'를 뜻한다.
영화 '전망 좋은 방'에서 주인공 루시가 혼자 거리를 산책하며 들르는 교회가 이곳
지하에는 미켈란젤로, 갈릴레이, 미키 아벨리, 작곡가 로시니의 무덤이 있다.
하지만 피렌체의 가장 대표적인 인물인 단테의 무덤은 이곳에 없다.
신곡을 쓰기 전 피렌체에서 추방되었기 때문인데
결국 베네치아를 다녀오다 객사를 하여 라벤나의 교회에 매장되었다.
교회 앞에 서 있는 단테
오른쪽은 교회 옆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