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플래닛)

2006년01월22일 다이어리

洗心 2006. 1. 22. 16:21

아름다운 가게의 나눔 행사

 

전국 아름다운 가게 각  지역 매장에서 설 명절을 앞두고 나눔 행사를 가졌다.

20kg짜리 쌀 2006개와 LG생활건강 등 여러 기업체에서 기증한 선물 보따리 2006개를

각 동네 복지회관에서 선정해준 가정으로 선물을 전달했다.

 

우리 일산 아름다운 가게에서도 아침 9시 30분에 가게에 모여

간단한 당부사항과 기념촬영을 한 뒤 6개 조로 나뉘어서 선물을 전달하기 위해 출발했다.

내가 속한 조는 4명이 네 가정을 방문하도록 임무가 주어졌다.

 

가정을 방문해 보니 두 집은 실직가장으로 형편이 어려운 듯했으나

아직 젊었기 때문인지 그리 궁핍하다거나 불쌍해 보이진 않았다.

그러나 두 집은 나중에라도 다시 찾아가 도와주고 싶을 정도로 마음이 짠했다.

70세의 할아버지 혼자 사시는 집인데 다리 한쪽이 사고로 없고

최근에 팔도 한쪽을 잘 못쓰신다고 했다.

거기다 한쪽 눈도 백내장이 심해 보였고 좁은 방에는 가구라고는 없었다.

혼자 식사를 해 드신다고 했지만 상황으로 봐서 혼자 식사 준비는 불가능해 보였다.

복지회관에서 식사 한 끼 해결하면 그게 다가 아닐까 생각되었다.

이렇게 어려운 집이 전국에 비단 이 할아버지뿐일 것인가....

고맙다는 말씀을 여러 번 반복하시는 할아버지를 뒤로 하고 돌아서는 발걸음이 천근처럼 무거웠다.

또 한 집은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채 혼자 외롭게 살고 있는 할머니 집이었다.

그나마 할머니는 조금 전의 할아버지처럼 몸이 불편하시지만

얻어다 들여놓았는지  침대도 있고 가구도 좀 있었다.

그러나 주위 보호자도 없이 불편한 몸으로 복지회관과 종교단체의 도움으로 간신히 살아 가는듯했다.

일 년에 한두 번 도움의 손길로는 이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 같았다.

그러나 작은 관심과 정성이 모여 모여서 주위 불우한 이웃들을 돌아보고 도와주는 사람이 많아진다면

이 세상은 보다 아름다운 세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리고 누구를 돕는다는 걸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면 오히려 실천하기 힘들다

가까운 이웃부터 조금 관심을 가지고 작은 것 하나라도 도움을 주고

애정 어린 말 한마디에서 출발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서양의 주부들의 봉사시간에 비해 우리나라 주부들의 봉사시간이

10분의 1 밖에 되지 않는다는 기사를 언젠가 신문에서 본 기억이 난다.

이제 우리나라도 경제규모에 걸맞게 작은 봉사부터 실천을 해 나가는 걸

생활화해 나가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