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평항에서
처음에는 우음도를 가려고 길을 나섰는데 가다 보니 궁평항을 들리게 되었어요.
기다렸다 낙조를 찍고 싶었으나 그러면 우음도는 포기해야 하니
궁평항은 잠시 머물다 바지락칼국수 한그릇씩 먹고 우음도로 갔습니다..
바다는 얼었고 배들은 얼음에 갖혀 있었어요.
햇살은 바다 위 은하수가 되어 반짝였고 양지 바른 곳에 널어 놓은 가오리는 얼었다 녹았다 마르고 있었지요.
그런데 고양이에게 어물전을 맡겼네요. ㅎㅎ
열심히 먹고 있는 넘에게 카메라를 들이 대니 식사를 왜 방해 하냐고 노려 보는 군요. ㅋ~
바다가 꽁꽁 얼었어요.
바다가 언것을 난생 처음 봅니다.
이러다 빙하시대가 오는것 아닐까요.
연인들은 칼바람 맞아도 춥지 않겠지요? ㅎㅎ
배들은 꽁꽁 얼음에 갖혔네요.
" 나 바다로 다시 돌아 갈래!~~~"
하고 배들이 외치는듯 합니다.
그때 갑자기 갈매기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 옵니다.
뭔 일인가 하고 보니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벌어 졌네요.
오리가 먹이를 입에 물고 도망가고 갈매기들은 쫓아 가고....
오리가 낼름 먹이를 삼켜 버린듯 합니다.
메롱!~~ ㅎㅎ
에이!~~ 못 된것 같으니...
한 입만 주지....ㅎㅎ
갈매기는 군침만 흘립니다.
포기란 없다....호시탐탐 오리가 먹이를 집으면 다시 낚아 챌 모양입니다.
오리 주위를 뱅뱅 돌고 있네요.
갈매기들도 고기를 잡아 먹으면 되지 왜 오리가 잡아 입에 물고 있는것을 뺏어 먹으려 할까 하고 보니
보글보글 갈매기와 오리가 모여 먹이를 잡고 있는 곳은 횟집 하수구가 바다 쪽으로 나와 있는 곳이네요.
횟집에서 회를 뜨고 난 찌꺼기가 하수구로 내려 오나 봅니다.
둥둥 떠 다니는 오리가 훨씬 먹이 사냥에 유리한지
갈매기들은 날아 다니다 먹이를 발견하고 쏜살같이 내려 와도 하수구 앞에 동동 떠 있다 낚아 채는 오리에게
번번히 먹이를 뺏깁니다. 그러자 갈매기들이 오리가 입에 물고 있는 먹이를 노리는것 같더군요.
오리는 갈매기들이 여럿 달려 들어도 꿋꿋하게 버티네요. ㅎㅎ
이런 이런!~~
이 얼빵한 넘은 낚아 챈 먹이까지 떨어 뜨립니다. ㅎㅎ
오리는 갈매기들에게 기 죽지 않고 앙팡지게 먹이를 찾아 먹네요.
아!~~ 발도 시리고 배도 고프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