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땅 돌아보기

남산에서...

洗心 2011. 3. 21. 13:34

샌님회 모임을 남산 목멱산방에서 가졌다.

점심 먹고 수다만 떨다 헤어지지 말고 남산을 한 바퀴 돌아보기로 하였다.

목멱산방이란 식당은 처음 가보았는데 음식도 정갈하고 나무냄새가 솔솔 나는 운치 있는 식당이었다.

'목멱산'이 무슨뜻인가 했더니 남산의 옛 이름이란다.

평일 점심에는 명동 주변의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명동역 3번출구에서 중국 대사관 쪽으로 걸어가다 길 건너 계단을 조금만 오르면 있다.

비빔밥과 굴 미역국, 그리고 빈대떡, 돼지고기 수육을 주문하였는데 정갈하고 맛이 좋았다.

만나자마자 수다 떠느라 주문한 음식은 찍지 못했다.

요즘 음식점 소개하는 블로그들이 많아 식당에서 주문한 음식 앞에 놓고 카메라로 찍는 사람들을 흔히 본다.

나도 가끔 여행 중에 음식 사진을 잘 찍어 오는 편인데 글쎄.......

내가 찍을땐 무심코 찍었지만 식당에서 남들이 찍는 모습을 보니 그리 좋아 보이진 않았다.

내가 하면 사랑이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 하더니....ㅋㅋ

암튼 아무데서나 카메라 들이대는 것은 조금 지양하고 싶어 진다.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 친구들이 카메라를 거부 하기 때문에 이 날도 카메라를 가지고 가지 않으려다

똑딱이만 백에 넣고 갔다. 하루라도 찍지 않으면 눈에 가시가 돋는다?....ㅎㅎ

 

 

 

격자무늬의 문살 이 정겹다.

 

 

나무 냄새가 솔솔 나는 한옥이라 한식과 잘 어울려 맛을 돋우는 것 같다.

이 음식점은 주문부터 모든 게 셀프다. 음식을 갖다 먹고 먹은 그릇을 방 한쪽에 수납해 줘야 한다.

인건비를 절감하려고 그런 것 같다. 우리는 사람이 많아서 인지

직접 갖다 주었지만 먹은 그릇은 각자 갖다 놓았다.

비빔밥은 유기그릇과 도자기 그릇에 담아 일인분씩 나무쟁반에 담아서 준다.

값은 6000원...

 

 

먹고 팔각정 쪽으로 올라가다 내려다보니.....

 

 

꽃샘추위가 옷깃을 여미게 하였다.

 

 

 

 

 

 

 

 

참 오랜만에 올라왔다.

 

 

 

 

하이고!~~~ 많기도 하다..... 사랑의 자물쇠...

1년 뒤에도 변치 말고 다시 오자...... 란 글도 있고

사랑해줘서 고마워.... 영원히 변치 말자... 등등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는 쿨한 요즘 젊은이들....

자물쇠를 매단 연인들 모두 서로 속박은 하지 않되

사랑나무 잘 키워 사랑하는  맘은 변치 않기를....

 

 

 

 

 

 

 

 

자물쇠로 채워도 사랑이 달아날까 불안했는지 타일로 구워서 벽에 붙여 두었다.ㅎㅎ

 

 

좀 쌀쌀했지만 파란 하늘과 흰구름이 무척 예뻤다. 

벚꽃 필 때 남산 둘레길 걷기를 한번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