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땅 돌아보기

'예향천리 금강 마실길' 을 걷다.

洗心 2011. 4. 27. 17:17

무주군에서 만든 걷기 여행코스인 '예향천리 금강 마실길'을 걸었다.

금강 상류인 무주에서 만나는 금강 벼룻길과 잠두마을 옛길은

뱀이 지나가듯 구불구불 흐르는 금강의 속내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길이다.

부남면사무소에서 시작하여 1.8km 농로를 지나 강 옆 언덕에 자리한 사과밭이 끝나는 곳에서 금강 벼룻길이 열린다.

동네 사람들은 '보뚝 길'이라고 부른다.

한쪽은 산, 다른 한쪽은 물길로 향한 낭떠러지 위 좁은 길은 밤송이마을까지 1.5km 정도 이어진다.

길이 좁고 돌이 많아 걷는데 속도가 붙지는 않지만 햇살 가득히 반짝이는 옥빛 금강을 바라보며 걷는 맛은 일품이었다.

거대한 각시바위 뒤편으로 난 동굴 길을 거쳐 밤송이마을에 이르고

잠두마을로 향하는 길도 물길을 닮아 구불구불하다.

잠두마을 옛길(2km)은 잠두 1.2교를 잇는 37번 국도가 뚫리기 전까지 이 길은 무주와 금산을 잇는 중요한 교통로였다.

모두 15.5km지만 중간에 자동차 도로는 위험하기도 하고 해서 버스로 이동하여 걷기 좋은 12km를 걸었다.

마침 시기가 좋아 길에는 복사꽃이 활짝 피어 우리를 황홀하게 하였고

지고 있던 벚꽃은 바람에 꽃비가 내려 즐거움을 더해 주었다.

무엇보다 강가의 연둣빛 갯버들과 옥색 금강 물빛이 어울려 정말 아름다웠다.

 

<걷기 코스> 부남면소재지 --> 벼룻길--> 각시바위--> (버스 이동)--> 상굴암 마을--> 잠두마을옛길 -->

용포교--> 늘목삼거리(용포리) --> 서면마을

(12.5km/ 약 4시간 30분 소요)

  

 

 

 부남면사무소 옆에 있던 천문대

 

 

준비운동도 하고 화장실도 다녀오고 출발!~~

 

 

 

 

벼룻길 가는 길

 

 

길가에는 광대나물과 꽃다지, 냉이꽃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일부러 쑥을 키우는지 완전 쑥밭이다.

잠시 뜯어도 한 자루 될 듯.....

 

 

배밭과 꽃다지 광대나물들의 행렬....ㅎㅎ

 

 

동네 사람들은 '보뚝 길'이라 부른다. 정겨운 이름이다.

돌이 좀 많지만 호젓하고 아름답다.

 

 

옥색 물빛..... 오른쪽 산 밑으로 걸어간다.

 

 

 

 

 

 

 

 

각시바위와 동굴 길

벼룻길을 막아선 바위를 정으로 쪼아서 낸 동굴길이 있다.

바위를 뚫은 누군가의 고마움을 생각하며 걸으란다.

각시바위에는 두 가지 전설이 있다고 한다.

대유리 봉길 마을에 시집와 아이를 낳지 못해 구박을 받던 며느리가 강 건너 벼랑에서 기도하다

함께 솟아 오른 바위를 '각시바위'라 불렀다고 한다.

또 목욕하러 내려온 선녀가 천의(天衣)를 잃어버려 하늘로 올라가지 못하고 바위로 굳었다는 전해지며

선녀가 목욕하던 이 곳을 '각시 소'라 부른다

 

 

 

 

복사꽃도 활짝 피어 우릴 반겨주고....

 

 

상굴교를 지나 상굴암 마을로 간다. 

 

 

 

 

 

 

나무의 새순이 연둣빛으로 정말 곱다.

 

 

바람이 불 때마다 벚꽃은 꽃비 되어 내리고....

 

 

걷는 내내 만났던 복사꽃...

금방 시집온 새색시처럼 정말 곱다.

 

 

으름도 지천이다.

 

 

 

 

 

 

일가친척들끼리 놀러 나왔는지 강가에서 물수제비 뜨느라 정신이 없다. ㅎㅎ

 

 

 

 

 

 

참으로 평화로운 풍경이다.

 

 

 

 

 

 

 

 

꽃다지들과 어울려 놀기도 하고.....

 

 

 

 

또다시 걷는다.

마을 생김새가 누에의 머리를 닮았다 해서 잠두마을이라 부른다는데

옛날부터 누에를 많이 길렀다고 한다.

 

 

 

 

복사꽃이 활짝 피어 벚꽃과 어울려 꽃대궐이다.

 

 

 

 

 

 

몇 걸음마다 사진 찍느라 멈추기 일쑤.....

무릉도원이 바로 이곳이다.

이 길을 걷고 나면 수십 년이 흘러 버릴 것 같은.....

 

 

 이 곳에 다슬기가 있나?

한 남자가 소쿠리를 들고 강으로 들어간다.

 

 

 

 

아무리 봐도 예쁜 길이다.

 

 

 

 

 

 

제비꽃도 한번 봐 달라고 방글거린다.

 

 

길가 바위 사이에 매화말발도리가 해맑게 피어 있다.

 

 

 

 

 

 

대전에서 통영으로 가는 고속도로가 보이고 그 아래 용포리로 가는 이정표가 서있다.

 

 

배밭에 배꽃이 하얗게 피어 있다.

 

 

 조팝나무가 펑펑 불꽃놀이 하듯 피어 있다.

 

 

 

 

용포교를 건넌다.

 

 

평생 농사만 지었을 부지런한 부부의 모습이 아름답다.

 

 

 

 

이 마을에서 '패밀리가 떴다'란 오락프로를 촬영하였다고 한다.

이효리도 보셨냐고 식당 주인에게 물어봤더니 멀찌감치서 봤다고 한다.

밥차까지 동원된 100여 명의 스태프들에 둘러 싸여 잘 볼 수가 없었다고.......

 

 

 

 

 

 

 건너 서면마을이 보인다.

 

 

이 강을 경계로 충청남도와 전라북도로 나뉜다.

 

 

 

 

 

 

이제 걷기도 끝나고...

날씨가 더울 때는 여기서 발을 담그고 놀다 간다는데

이날은 바람도 불고 쌀쌀해서 통과......

 

 

나물 캐는 아낙들의 의상도 곱기도 하다.

그네도 걸려 있어 몇 사람은 타 보기도 하고........

 

 

 

 

비를 세우는데 돈이 많이 들었을 것 같다.

 

 

섶다리 비슷한 것도 있고....

 

 

서면마을을 끝으로 걷기는 끝이 났다.

시기를 잘 맞추어 와서 더 아름다운 길이었다.

출발할 때 버스 좌석 배정이 잘못되어 좀 당황스러웠지만

걷는 내내 아름다운 풍광에 기분이 풀렸고

돌아오는 길도 막히지 않고 잘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