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자령
중랑천과 도봉산만 왔다 갔다 하다가 오랜만에 강원도 상큼한 바람 쐬고 왔네요.
목적지는 선자령.....
사부작사부작 걷기도 좋고 야생화도 많은.....
백두대간 선자령에 올라 서면 사방 탁 트인 풍경이 시원하여 스트레스가 확 날아가는 그런 곳이지요.
계곡이 아름다워 선녀가 아들을 데리고 와서 놀다가 하늘로 올라 갔다고 해서 선자령이라는데
대관령에 길이 나기 전에는 영동으로 가기 위해 나그네들은 선자령을 넘나 들었다고 합니다.
대관령휴게소에 차를 주차하고 양떼목장 입구로 가는 길 위에 있는 바우길로 접어듭니다.
바우길....
강원도 말로 바위를 나타내는 말이 바우... 강원도 사람을 친근하게 부를 때 감자바우라고 부르지요.
요즘 각 지방마다 걷기 좋은 길을 많이 조성하고 있는데 경포에서 정동진까지 걷는 강릉 바우길,
대관령 바우길, 울트라 바우길, 계곡 바우길로 이루어져 있다고 하네요.
대관령휴게소에서 바우길인 대관령 옛길로 조금 접어들다가 선자령으로 가려면 왼쪽으로 올라가야 합니다.(주황색 선)
초입에서 만난......
반갑다~람쥐!~~♬ ㅋㅋ
꼬맹이는 아빠 등에 올라앉아 신이 났습니다.
산을 좋아하는 아빠 덕에 우리 아들 어릴 때도 저렇게 베이비케리어에 태우고 다녔는데....
조금 올라가니 양 떼 목장 옆길이 나오네요.
하얀 눈이 아닌 초록빛 초원도 보기가 좋습니다.
굉장히 더운 날씨인데도 데이트하는 젊은이들이 많았습니다.
양 떼 목장 옆길이 끝나면서 깊은 숲으로 접어듭니다.
온몸이 바로 반응합니다.
와!~~~ 좋다.....
저절로 탄성이 나옵니다.
고광나무 꽃
용틀임하는 것 같아요.
광대수염이 드문드문 보입니다.
시기적으로 어중간해서 야생화가 많이 보이진 않네요.
감자난
활짝 피기 전 같네요.
마크로 렌즈를 가져가지 않아서 접사 촬영은 포기
우람한 거제수 나무
수피가 자작나무처럼 희긴 하지만 종잇장처럼 얇게 벗겨짐이 아주 심합니다.
자작나무
자작나무를 볼 때마다 영화 '닥터지바고'의 한 장면인 시베리아의 자작나무 숲이 생각납니다.
하얀 피부의 쭉쭉 뻗은 늘씬한 서양미인을 연상하게 되고요.
그래서 '미인 나무'라는 애칭이 붙었나 봅니다.
자작나무가 우리를 서늘하게 보고 있네요.
기원전 1~2세기경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불경이 바로 자작나무 껍질에
고대 인도문자(산스크리트 어)로 석가모니의 가르침과 시를 기록한 것이라 합니다.
자작나무 껍질은 불을 붙이면 잘 붙고 오래가므로 촛불이나 호롱불 대신에 불을 밝히는 재료로도 애용되었다고 하네요.
화촉(華燭)을 밝힌다고 할 때 화(華) 자가 바로 자작나무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자작나무라는 이름도 껍질이 탈 때 '자작자작' 하는 소리가 나는 데서 따왔다고 하지요.
백당나무
붉은인가목(?)
빤질빤질 귀여운 미나리아재비
선자령으로 올라 서자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눈에 가득 들어옵니다.
바로 밑을 지나가려니 윙!~윙!~ 날개 돌아가는 소리가 굉장합니다.
잠시 공포감을 느끼며 지나갑니다.
사실 이런 시설물들이 마음에 들지 않지만 자연을 이용한, 전기를 만들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겠지요.
백두대간 선자령 정상입니다.
내려가면서 본 풍경입니다.
발전기를 점검하는 차량이 보입니다.
워낙 대규모 시설이라 점검하고 관리하는 일이 무척 힘들고 위험한 일이 아닐까 싶네요.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외롭고 힘들어도 묵묵하게 열심히 일하시는 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검종 덩굴
걷는 내내 물푸레나무가 많았습니다.
가지를 꺾어 물에 담그면 녹색이 우러나와 물이 푸른빛을 띠어서 '물푸레나무'라고 한다지요.
범꼬리
돌아오는 길에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게 될 알펜시아 스타디움에 들렀습니다.
모노레일을 타고 전망대에 올라 볼까 하다가 늦으면 서울로 가는 길이 막힐까 봐 다음을 기약하며 돌아왔네요.
스키 점핑 타워
영화 '국가 대표'에서 주인공들이 멋지게 점핑하던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