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이 머무는 곳
산책길
洗心
2020. 9. 7. 09:49
뒤집어 생각해 보면
영원한 회귀가 주장하는 바는
인생이란 한번 사라지면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한낱 그림자 같은 것이고,
그래서 산다는 것에는
아무런 무게도 없고
우리는 처음부터 죽은 것과 다름없어서,
삶이 아무리 잔혹하고 아름답고
혹은 찬란하다 할지라도
그 잔혹함과 아름다움과 찬란함 조차도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