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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로 바라본 풀꽃세상
관곡지 본문
오래전에 본 최인호 씨가 쓴 소설 '상도'에는 계영배(戒盈杯)란 술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요.
가득 채우면 텅 비어버리고 오직 7할쯤 채워야만 온전한 계영배......
연꽃을 담아 보려고 찾아간 관곡지.....
비바람에 흔들리는 연꽃사이를 거닐자니
주르륵.... 풍덩!
주르륵..... 풍덩!
여기저기서 연잎에 담긴 물을 비워내는 소리......
연은 온 몸으로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 같더군요.
" 가득 채우지 말지니......
채워지면 비워야 하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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