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로 바라본 풀꽃세상

누가 울고 간다 /문태준 본문

이런 글 저런 글

누가 울고 간다 /문태준

洗心 2007. 12. 21. 14:44

누가 울고 간다

                                         문태준

 밤새 잘그랑거리다
 눈이 그쳤다

 나는 외따롭고
 생각은 머츰하다

 넝쿨에
 작은새
 가슴이 붉은새
 와서 운다
 와서 울고 간다

 이름도 못불러 본 사이
 울고
 갈 것은 무엇인가

 울음은
 빛처럼

 문풍지로 들어온
 겨울빛처럼
 여리고 여려

 누가
 내귀에서
 그 소릴 꺼내펴나

 저렇게
 울고
 떠난 사람이 있었다

 가슴속으로
 붉게
 번지고 스며
 이제는
 누구도 끄집어 낼 수 없는

 

 

'이런 글 저런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겸손의 기도문  (0) 2007.12.21
결정적 순간을 위하여.......  (0) 2007.12.21
연꽃  (0) 2007.12.17
꽃 - 정호승 -  (0) 2007.10.09
웅진 생각쟁이에도 남편과 관련된 특집기사가....  (0) 2007.07.09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