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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야생화

쇠뜨기

洗心 2008. 4. 24. 14:13

쇠뜨기 생식경

쇠뜨기는 어릴 때 모습과 자란후의 모습이 정말 다르다

 

 

 

자란 후의 모습

 

 

 <아래글은 퍼온 글>

어렸을 적 시골 들판에 지천으로 깔린 것에 ‘쇠뜨기’라는 풀이 있었다.

뿌리가 너무 깊어 계속 뽑다 보니 새벽닭이 울더라고 농담을 하는 이도,

소꿉놀이 할 때 사금파리에 모래로 밥하고 쇠뜨기를 반찬 삼았다는 이도 있다.

‘뱀밥’이라고도 한다.

특히 햇빛이 잘 드는 풀밭이나 둑에서 잘 자라는데,

그런 곳에서 소가 주로 뜯어먹기에 ‘쇠뜨기’라는 이름이 붙었단다.

과식은 금물로, 아무리 쇠뜨기라지만 소도 쇠뜨기를 많이 먹으면 배탈이 난다는데,

이는 쇠뜨기에 센 이뇨성분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쇠뜨기의 영어이름이 ‘말꼬리’(horsetail)인 것을 보고 무릎을 탁 쳤다.

풀이름 하나가 문화를 이렇게 잘 반영할 수가!

우리나라 들판에는 소가 있고, 서양 들판에는 말이 많구나.

그래서 들판에 자라는 같은 풀을 두고서도 한쪽은 ‘소’를,

서양 쪽에서는 ‘말’을 기준으로 이름을 붙인 것 아닌가.

 

한자말에도 말풀, 곧 ‘마초’(馬草)가 있긴 하나, 실제 영어 쪽에 말과 관련된 말이 많다.

이는 바로 ‘농경’(또는 牛耕) 문화와 ‘유목’ 문화를 대비하기도 한다.

우리 겨레는 본디 유목민이었다고 하나, 원시시대에 유목민 아니었던 겨레가 어디 있으랴.

다만 우리는 일찍 터 잡아 소로 논밭 갈아 농사를 지은 까닭에 소와 관련된 말이 많아진 듯하다.

심지어 소에서 나오는 온갖 부산물도 버리지 않는다.

소와 관련된 나무도 있지만 풀이름으로 소귀나물, 쇠무릎지기, 쇠치기풀 …들이 있다.

 

 

* 사진 <퍼옴>

 

- 임소영/한성대 한국어교육원·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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