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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야생화

원추리와 갯기름나물

洗心 2008. 7. 4. 20:24

서해 바닷가....

원추리와 갯기름나물이 바위 위에 아슬아슬 피어 있더군요.

 

 

 

원추리군락

 

원추리는 한자로 훤초(萱草)라 한다.
남의 어머니를 훤당(萱堂)으로 높여 부르는 것은
어머니들이 거쳐하는 뒤뜰에 원추리를 많이 심기 때문이다.
18세기 때 씌어진 책 산림경제(山林經濟)에서는 '원추리' 또는 '업나믈'이라 했고,
훈몽자회(訓蒙字會)에서는 萱은 '넘나믈'이라 했다.

원추리는 노란색이다.
노랑은 5방색 중에서도 중앙을 뜻하며 각 방향에서 오는 잡귀를 막아준다.
그리고 원추리 꽃은 부귀를 상징한다.
황색은 고귀함과 중앙을 뜻한다.
황색 원추리꽃에서 풍요와 번영을 보았던 때문이다.
그래서 집안의 중심이며 깊숙한 내당 뜰에 심는 꽃이다.

옛 사람들은 "부녀자가 머리에 원추리꽃을 꽂고 있으면 아들을 낳는다."고 했다.
이 말은 원추리 꽃봉오리가 아기의 고추를 닮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의남화(宜男花)라 한 것은 남근 숭배사상에서 유래되었고,  
원추리꽃은 피었다 질 때면 꽃잎을 오므린다.
꽃봉오리가 긴 원추형이고 활짝 피면 나팔 모양이 되었다가
질 때는 다시 봉오리처럼 오므라 든다.
헤어졌다 다시 만나는 모양에서 부부의 금슬을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서 원추리를 합환화(合歡花)라고도 했던가?
그리고 원추리꽃에서는 성적 흥분을 일으키는 정유물질이 들어 있다고 한다.
중국의 옛 황실에서는 꽃을 말려 베개 속을 채웠다.
꽃에서 풍기는 향기가 정신을 혼미하게 하고 성적 감흥을 일으켜
부부의 금슬을 좋게 한다고 믿었다.
그래서 원추리를 황금의 베개를 뜻하는 금침화(金枕花)라 했는지 모른다.
침실 뒤뜰에 은밀히 심는 것도 알고 보면 부부의 금슬이 좋아라는 뜻이 담겨 있었던게 아닌가 싶다.

원추리 나물을 많이 먹으면 취해서 의식이 몽롱하게 되고 무엇을 잘 잊어버린다고 한다.
그래서 근심 걱정까지 날려 보내는 꽃이라 하여 망우초(忘憂草)라 했다.
시경(詩經)에는 전장으로 떠난 님을 그리며 슬픔을 잊기 위해 원추리를 심는다고 했다.
망우초의 유래에 대해 「이화연수서(李華延壽書)」에는
"원추리꽃을 먹으면 정신이 아득해져 마치 취한 것처럼 돼 근심을 잊어버린다"고 했다.
실제 원추리 뿌리에는 사포닌과 알칼로이드 성분이 포함돼 있어서 마취 효과가 있다.
한방에서는 뿌리를 결핵, 주독, 강정, 이뇨, 해열제로 쓴다.


어디서 원추리나 얻어 뒤곁에 심어 볼까.
오시지 않는 님 생각에 마음의 병은 깊어만 가네
( 焉得萱草 言樹之背  願言思伯 使我心怠 )

여기서도 원추리는 반드시 뒤꼍(背)에 심는다고 했다.
근심을 잊기 위해 원추리를 심는 마음.
그 것이 바로 옛 여인들이 낭군을 사모하는 마음이었다.

중국의 문호 임어당(林語堂)은 "꽃을 보려거든 원추리(忘憂草)는 심지 말며,
새소리를 들으려면 뻐꾸기는 기르지 말라"고 했다.
원추리는 슬픔의 꽃이고,
뻐꾸기야말로 진달래꽃에 피를 토하는 비극의 새이기 때문이다.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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