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로 바라본 풀꽃세상

나비효과와 우행시(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본문

이런 글 저런 글

나비효과와 우행시(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洗心 2006. 10. 13. 16:05

요즘 조용히 영화 ‘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이 화제가 되고 있다.

영화를 보러 갈까 하다가 마침 동생이 책을 주어 읽게 되었다.

워낙 알려진 책이라 스토리는 빤히 알고 있었지만 책을 덮고도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했으며 오랜만에 눈물을 흘리기까지 했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사형수와 삶이 싫어 죽고 싶은 대학 강사의 이야기....

다시 한번 사형존폐론에 불을 지핀 소설....

책 내용 중에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 살인현장을 보면 사형 존치론자가 되고 사형 현장을 보면 사형폐지론자가 된다’

‘ 아무리 극악한 범죄자라도 결국은 참회하면서 죽어간다.

사형제란 악마를 천사로 만들어 놓고 죽이는 아이러니칼 한 제도다.’

 

처참하도록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블루노트의 윤수.....

자라면서 마음에 증오심만 키우고 세상을 향해 주먹질을 해대며 살다

끝내 살인을 저질러 사형수가 되고.....

언제 죽을지 모르는 죽음의 공포에 몸서리치면서도 하루하루가 금쪽같은 윤수...

어릴 적 큰집 오빠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엄마와 가족의 냉담함에

삶의 가치를 잃고 죽기를 갈망하는 유정....

모든 사형수들의 영혼을 감싸 안는 모니카 수녀....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언젠가 본 영화 ‘나비효과’가 생각이 났다.

브라질에 있는 나비의 날개 짓이 미국 텍사스에 토네이도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작은 사소한 사건 하나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점 커져서 나중에 엄청난 결과를

가져온다는 ‘나비효과’....

이 영화에서 주인공 에반은 끔찍한 어린 시절의 상처를 가지고 있다.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어릴 적 꼼꼼하게 쓴 일기장을

대학생이 된 어느 날 꺼내 읽다가 일기장을 통해

시공간 이동의 통로를 발견하고 과거의 사건 속으로 가서 다시 고쳐 보려 한다.

그러나....

 

 

폭력으로 상처받은 영혼이, 사랑받지 못한 영혼이 세상을 향해

내 지르는 비명이 결국 자기 파멸을 가져 올뿐만 아니라

엄청난 토네이도가 되어 주위 사람들까지 불행하게 만든다.

 

사랑!

윤수가 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낼 때 주위에서 조금만  관심과 사랑으로 붙들어 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유정이가 상처를 입고 죽고 싶단 생각을 했을 때 엄마가 그 일을 들어주고 관심과 사랑으로 감싸주었더라면....

 

초기의 미세한 차이가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커져 엄청나게 큰 차이가 난다는 나비효과처럼

우리의 아이들이 상처받지 않도록 어른들이 세심한 사랑으로 키워야겠다.

 

 

 

** 사람을 괴물처럼 대하면 그 사람은 괴물이 된다. - 범죄 심리학-

'이런 글 저런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비꽃에 대하여  (0) 2007.07.06
여자야 남자야?  (0) 2007.05.13
메리델빌추기경의 '겸손의 기도문'  (0) 2006.09.20
계영배(戒盈杯)  (0) 2006.07.16
"홀딱벗고 홀닥벗고 " 라고 우는새  (0) 2006.06.23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