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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플래닛)

2006년01월29일 다이어리

洗心 2006. 1. 29. 01:17

너무나 보고 싶었던 노트르담 드 파리를 드디어 드디어 보고 왔다.
가격이 만만찮아 침만 꼴깍꼴깍 삼키다가 설 명절 기간 동안 가족권으로 예매하면 

할인된다는 말에 예매를 해 버렸던 것이다.
 
적어도 2층에서는 봐야 할 것 같았지만 그 자리는 벌써 예약 끝!
할 수 없이 3층에서 볼 수밖에.....

드디어 공연일이 다가왔고 우리는 지하철로 이동을 하려다

길이 좀 막힌다 한들 그 시간까지야 충분히 갈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출발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수색 근처에서 길이 정체되기 시작하더니 사고가 났는지

꽉 막혀 꼼짝도 하지 않는 게 아닌가
성질 급한 나는 안달복달.....
울 남편 마누라 더러운 성질 나온다 싶었는지 차를 휙 돌리더니
화정역에 차 세워 두고 전철 타고 가자고 한다.
진작 지하철 탈걸...........
도착하니 생각보다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시작 시간보다 40분 전 도착!
세종문화회관 앞에는 루미나리에인지 뭔지

번쩍번쩍 화려한 불빛에 현기증이 날 지경이었다.
아이들과 남편 사진을 찍어주고 샌드위치로 간단히 요기를 한 후 극장 안으로 들어갔다.
극장 안은 빈자리가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꽉 차서

열기가  시작도 하기 전에 훅~ 느껴졌다.
그런데 자리에 앉아보니 무대와의 거리가 멀어도 너무 멀었다.
몇 번 왔었지만 3층은 처음인지라 이렇게 먼 줄을 몰랐다.
큰아들이 나가더니 망원경을 대여해 왔다.
군무를 출 때는 그냥 보고 한 두 명이 나와서 노래할 때는 망원경으로 보니
그나마 좀 나았다.
 
공연은 독특했다.
무대도 너무나 단순하게 상징적으로 표현된 벽면이 다였다.
무용수들은 스토리에 따라 그 벽면을 뛰어 올라가기도 하고 벽면 뒤에서 뛰쳐나오기도 하며,

줄에 매달려 춤을 추기도 하였다.
고난도의 테크닉과 아름다운 율동으로 끊임없이 무대를 꽉 채웠고

노래는 몇 명의 중요인물들이 불렀는데 귀에 쏙~ 들어오는 멜로디에

성량은 얼마나 풍부한지 세종문화회관 음향시설이 배우들의 성량을 바쳐 주질 못했다.
 
마지막 콰지모도의 애간장을 녹이는 노래를 끝으로 막이 내리자
관중들은 숨을 죽인 채 그대로 잠시 있다가 일제히 일어서며

우레와 같은 박수와 환호성을 질렀다.
 
배우들은 모두 무대 위로 나와서 인사를 했는데
끝없이 쏟아지는 박수와 환호의 답례로 앙코르 송을 불렀다.
독특한 무대와 잘 짜인 스토리, 아름다운 선율과 고난도의 테크닉을 요구하는 무용수들의 율동......
잠시 눈을 뗄 수 없고 잠시도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게 한 2시간이었다.
좋은 자리에서 보질 못해서 아쉬웠고 배우들의 풍부한 성량을 감당을 못하는 음향시설이 아쉬웠다.
오케스트라의 반주가 아니었던 것도 아쉬운 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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