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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로 바라본 풀꽃세상
여름 본문
여름
김주용
옹송옹송한 기분으로 살피꽃밭 곁 따라 걷다
샘바리 마냥 덜퍽진 꽃들 부러워 나도 몰래
바듬히 입술 내밀고 비뚜로 서서 흘기고 말았다.
꽃송이 하나둘씩 돌라방쳐 가슴에 품고
노랑, 분홍, 자주꽃잎 더금더금 덧게비치면서
애처럼 나뱃뱃한 얼굴 성긋벙긋 웃으며 논다.
꽃들 얼굴 봄이 단장시켜 댕가리진 지 옛날이고
조각보 마냥 꽃잎 덧대 여름의 연 만드는데
꿀벌이 둘레 춤추며 부스댄다고 부르댄다.
** 중앙일보 시조백일장 월장원으로 뽑힌 시조이다.
22살 대학생이 쓴 첫 작품으로 이런 수준의 시조를 썼다는 게 놀랍다는 심사평이었다.
우리 고유어를 살려 쓴 곳이 한 두군데가 아닌데도 모두 정확하고 적절하게 쓰였다는 것이다.
정말 이 시조를 읽다 보니 우리말이 이렇게 아름답다는 것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되었다.
* 샘바리-- 샘이 많은 사람
* 덜퍽진-- 푸지고 탐스러운
* 바듬히-- 짜인 모양이 밖으로 약간 벋다.
* 돌라방쳐 -- 어떤 것을 빼돌리고 그 자리에 다른 것을 대신 넣어
* 더금더금-- 조금씩 더 하는 모양
* 나뱃뱃한 -- 얼굴이 나부죽하고 토실토실한
* 댕가리진 -- 됨됨이가 깜찍스럽고 다라진
* 부스댄다-- 부석부석 소리를 낸다.
* 부르댄다 -- 성낸 소리로 떠들어 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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