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2코스

성산일출봉 근처에서 자고 일어나 성산일출봉으로 올랐다

날씨가 흐려 일출은 보지 못했지만 몰려다니는 구름이 환상적이었다

아침 이른 시간이라 관광객들이 적어서 호젓하게 오르는데

위에서 큰 바위가 우당탕탕 떨어졌다

우리가 있는 곳에서 멀었지만 간이 콩알만 해졌다.

어젯밤에 비가 와서 흙이 물러져 바위들이 떨어졌던 모양이다

가끔 일어 나는 일인가 본데 성산일출봉 오르는

꼬불꼬불한 나무테크 길은 안전할지 조금 걱정되었다.

 

성산일출봉을 올랐다가 다시 광치기 해변을 걸어 2코스로 접어들었으니

성산일출봉에서 광치기 해변은 두 번 걸은 셈이다.

2코스는 광치기 해변에서 온평포구까지 14.8km

조금 걷다 하니 비까지 내려 걷기 힘들었고 2코스를

사람들이 잘 걷지 않는 코스라고 하더니 걷다 보면 길이 툭툭 끊어졌다.

말 목장을 지나는 일이 몇 군데 있었는데 말이 턱 하니

가로막고 있어 어떻게 지나가야 하나 망연자실~

살금살금 뒷 발에 차일까 봐 간 조리며 지나간 곳도 있고

온통 말똥 범벅인 길을 어쩔 수 없이 터벅터벅 걷기도 했다.

그러나 대수산봉에 오르니 360도 파노라마로 제주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정말 좋았다.

좋은 길, 나쁜 길, 안타까운 길, 아름다운 길, 슬픈 길. 행복한 길......

우리 인생처럼 터벅이로 그냥 걸을 수밖에.....

 

중간에 혼인지라는 곳을 지나게 되었다

혼인지는 삼성혈에서 솟은 탐라의 시조인 고, 양, 부 삼신인의

혼인 이야기가 깃든 연못이다.

온평리 바닷가에 떠밀려온 나무상자 속에서 벽랑국의 세 공주가 나와

이 연못에서 목욕재계를 하고 삼신인과 혼인하였다고 한다.

제주도 사람들의 옛날 결혼식 풍습을 엿볼 수 있는 사진도 전시되어 있었다.

마침 우리 부부 31주년 결혼기념일에 혼인지를 지나게 되니 좀 특별한 생각이 들었다.

 

 

사진은 비 때문에 많이 못 찍었지만 그중 마음에 드는 사진 몇 장 올려 본다.

 

 

 

 

 

신혼여행 왔을 때 여기서 말 타고 사진 찍고 했었지

 

 

 

 

 

 

 

 

성산일출봉 정상

 

 

 

 

 

 

 

 

 

 

 

 

두메부추가 가득 피어 있다.

 

 

 

계요등

 

 

 

 

 

 

가을에 동백꽃이 피어있다니~ 신기~

 

 

 

하눌타리 열매인 듯

떨어진 열매 속을 들여다보니~

 

마을 정자 바로 옆에는 귤이 황금빛으로 익어가고~

양심 테스트를 끊임없이 당하였다. ㅋㅋ

 

대수산봉에 오르니 360도 파노라마로 제주도 풍경이 펼쳐졌다.

폰으로 파노라마 찍고 있는 남편 ㅎㅎ

 

 

 

 

 

제주도 억새 뿌리에만 기생한다고 알려진 야고가 많이 보였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야고를 남편에게 가르쳐 주었더니

몇 번 뒤적일 때마다 보이니까 재밌어한다.

 

 

 

 

 

 

 

 

 

혼인지

 

 

 

 

 

 

 

신방 굴에서 혼자 걸어 나오는 신랑 ㅋㅋ

 

31주년 결혼기념일에 이곳을 찾게 되어 뜻깊었다.

 

 

 

 

 

 

 

 

 

 

환해장성

제주 해안을 지키기 위해 성처럼 길게 쌓은 돌담

고려말 삼별초가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세웠고 ,

조선시대를 거쳐 왜구를 막아내는 역할도 하였다

제주 해안선을 따라 300여 리 이르도록 쌓았는데 현재 석벽이 남아 있는 곳으로는

온평리, 행원리, 동복리, 북촌리, 고내리 등 14곳에 있다고 한다.

탐라의 만리장성이라 불렸다고....

온평리에는 약 2,120m 길이로 남아 있다.

 

 

 

 

 

 

 

 

온평포구에서 2코스는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