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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미술관에서 혜원의 미인도를 만나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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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미술관에서 혜원의 미인도를 만나다.

洗心 2008. 10. 24. 12:08

와!~ 안방 연속극의 힘이 이렇게 강한지 새삼 느낀 하루였다.

연속극 '바람의 화원'에서 신윤복역의 문근영이 남장여인으로 열연을 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마침 간송미술관이 보화각을 지은 지 올해 70주년이라 기념 전시회의 작품을 단원과 혜원의 그림에

초점을 맞추어 전시한다 하여 많은 사람들이 혜원의 미인도를 보려고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간송미술관의 전시가 원래 일 년에 봄, 가을 정해진 날짜에 딱 두 번 열리다 보니

안 그래도많은 사람들이 몰리는데 이번에는 미술전시회에 별 관심이 없던 사람들까지

호기심으로 많이 보러 온 것 같았다.

저도 그 호기심 많은 사람들 속에 끼여 간송미술관을 다녀왔다.

평일인데도 간송미술관 앞 도로까지 약 100여 미터 이상 길게 늘어선 긴 줄에 한숨부터 나왔다. 

 

 

 

그래도 인내심을 시험하며 기다리다 보니 차례가 오긴 왔다.

 

 

입구의 친숙한 고양이들과 인사하고....

 

 

70년 세월의 흔적이 정겹다. 

 

 

전시품은 사진을 찍지 못하니 사진기를 집어넣으려다

전시장 입구 창 밖으로 내다본 풍경이 아름다워 얼른 한 장찍었는데 빼딱하게 찍혔다.

멀리 간송 전형필 선생의 흉상이 보인다.

정말 존경받아 마땅한 분이다.

 

 

올해는 가물었던 날씨 탓에 단풍이 예쁘지 않았다.

 

 

파초의 넓은 잎이 시원스럽다.

 

 

왜 선생님은 약간 갸우뚱 고개를 오른쪽으로 기울이고 계실까..

고맙습니다!~ 하고 인사하며 나오는 제 마음은 내리는 비만큼

행복으로 촉촉하게 적셔지는 걸 느꼈다.

 

 

쌍검대무


신윤복은 플레이보이였나
자유분방한 삶을 살았다는 신윤복은 한량과 기녀 등 남녀 사이 정을 주로 그렸다.

그의 작품에 주로 등장하는 여인들은 틀에 박힌 캐릭터가 아니라 자유연애를 즐기는 관능적인 여성상으로 그려졌다.

 이는 신윤복이 활약하던 사회 분위기에서는 받아들여지기 힘든 화법이었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그림을 그렸다는 사실에서 그가 플레이보이였을 것이라는 추측이 있다.

미술작품은 대부분 본인의 경험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김재희 작가는 "금기시되던 기방에 대한 그림도 많고 작품의 필치를 볼 때

신윤복은 풍류를 즐길 줄 아는 사람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야금모행

 


남자인가 여자인가
드라마 '바람의 화원'에서 신윤복은 남장여자로 등장한다.

문근영이 연기하는 신윤복은 중성적인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TV에서는 신윤복이 여자로 설정돼 있지만 그는 남자다.

 남존여비 사상이 심했던 당시 조선사회에서 여성이 화가로 사회 일을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김달진 미술연구소장은 "신윤복이 남자라는 사실은 모든 미술사학자들이 동의하는 내용"이라며

"당시 사회분위기상 여성이 풍속화가를 그리기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盤薄胸中萬化春   筆端能言物傳神

반박 흉중 만화 춘   필단능언물전신

 

여인네 가슴속의 온갖 춘의를 능숙한 필치로 인물 그림을 그린다. 

대강 이런 뜻인 것 같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그림은 위의 그림을 똑같이 모사해 놓은 그림 같은데 요즘 시대라 해도 미인이다.

낭군님(?) 앞에서 고름을 살짝 풀며 수줍은 듯 요염한 듯

그러나 품위를 잃지 않은 모습이 아름답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기다림
 

 

△ 기방 무사[妓房無事]

 

△ 단오풍정[端午風情]

 

△ 무녀 신무[巫女神舞]

 

△ 야금모행[夜禁冒行]

 

△ 월야 밀회[月夜蜜會]

 

△ 주유 청강[舟遊淸江]

 

△ 청금 상련[聽琴賞蓮]

 

△ 연당의 여인

 

월하정인

월하심 야삼경 양인심사양인지 月下沈 夜三更 兩人心事 兩人知

 

달도 기운 밤 3경에 두 사람의 마음은 그들만이 알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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