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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여행기- 반데이스레이 사원

洗心 2009. 8. 29. 12:58

아침 일찍 일어나 본격적인 관광이 시작되었다.

어제는 밤늦게 도착해서 관광을 함께 할 사람들을 제대로 파악을 못했는데

한 팀이 되어 3일 동안 여행을 함께 할 사람들을 살펴보니 한 가족은 딸이 엄마와 오빠를 모시고 왔고

제주도에서 온 6명의 젊은이들은 친척, 친구, 애인 관계로 섞인 팀이고 

한 팀은 서울에서 온 3명의 예쁜 아가씨 선생님들 그리고 우리 부부였다.

무엇보다 3일 동안 즐거운 여행을 책임질 가이드 임승덕 씨....

 병원에 근무하다  씨엠립에 온 지 10여 년이 된  배테랑 가이드였다. 

성격이 시원시원하고 우리 팀에는 젊은이들이 많아서인지 농담도 해가며 즐겁게 분위기를 이끌어 갔다.

한국에서 혈압이 높고 비만한 체격이었다는데 캄보디아에서 생활하다 보니 몸무게가 20Kg 이상 빠지고

더운 곳에 살다 보니 혈압이 내려갔다고...

혈압이 높은 노인들은  하와이처럼 더운 곳에 가서 사는 게 좋다는 말을 들은 적 있는데

  하와이는 너무 멀고 제주도에 가서 사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임승덕 가이드는 땀을 뻘뻘 흘리며  해박한 지식으로 열심히 유적지에 관한 해설을 해 주었는데

옵션으로 가게 된 툰레삽 호수에서 배 엔진이 고장 나는 바람에 무척 당황했을 것이다.

돌아오는 버스에서 우리들과 일일이 손을 잡으며 무척 미안해했다

딱히 가이드 잘못이라 할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다행히 사고 없이 돌아올 수 있었기에 모두들 가이드 힘내라고 격려의 박수까지 쳐 주었다.

하지만  여행지에 가면 들뜬 기분에 무척 위험한 경험도 하게 되는 수가 있는데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잘 따져 보고 결정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후진국으로 여행 갈 때는 안전 문제에 신경을 써야 위험한 사태를 예방할 수 있겠다.

 

임승덕 가이드는 캄보디아 현지 가이드도 데리고 다녔는데 규정상 현지 가이드와 함께 다녀야 한다고.....

한국말로 겨우 인사말 정도 하는 20대 초반의 순박한  캄보디아 가이드는 완전 초보....

가이드라기보다 일행들 뒤만 졸졸 따라다니는 보디가드 역할을 하는 정도였다.

일일이 지시를 해 줘야 하는 답답함에 임승덕 씨가 화를 벌컥 내기도 하였는데 그럴 때는 고개를 폭 숙이고

발로 땅만 툭툭 차고 있는 모습이 안쓰러웠다.

24인승 버스를 안전 운전을 해 준 마음씨 좋게 생긴 기사 아저씨...

말이 통하지 않으니 버스를 오르내릴 때  한국말로 간단한 인사만 나눈 정도였지만  정이 들어 마지막 날은

모두  악수를 나누며  이별을 아쉬워했고 일인당 2불씩 더 내어 현지 가이드와 기사에게 팁으로 주었다.

아무튼 캄보디아라는 먼 곳에서 맺은 인연들과 별 마찰 없이 3일 동안 즐거운 여행을 하였다.

 

반디스 레이 사원

가장 먼저 간 곳이 반 데이스 레이

(안내책자에도 이름이 다 다르게 적혀 있다. 반디스 레이라고 되어 있기도 하고...)

사원이었는데 규모는 작지만 정교한 아름다움에  감탄사가 저절로 나왔다.

 

앙코르 유적지를 다 돌아보려면 먼저 유적 관람권을 먼저 구입을 해야 한다.

이곳은 1일권 20불,  3일권 40불, 7일권은 60불이라고 하는데 1일권 외에는

사진을 현장에서 바로 찍어 관람권에 붙여 준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유적지를 들어갈 때마다 일일이 표를 다시 끊을 필요 없이

목에 걸고 있던 관람권만 보여 주면 통과되었다.

 

 

 

 

  

유적지 관람권

8월 9일에서 11일까지라고 적혀 있다.

 

한데 위의 관람권을 자세히 보면 SOKHA HOTEL CO., LTD 란 글이 있다.

 이 말은 앙코르의 유적 관리가 캄보디아 정부가 아닌 베트남 자본인 소카 호텔에 있다는 뜻이다.

캄보디아 앙코르 유적은 캄보디아의 문화유산 임에 틀림없지만

캄보디아 정부는 유적을 관리할 재정과 제반 여건이 좋지 않아

지난날 자신들을 침공한 베트남과 일본에  유적을 내 맡기고 있는 실정이다.

이 말은 유적지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이익금은 다른 나라에서 챙겨 가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유적이 발견될 당시에는 프랑스 식민지 상태였기 때문에 프랑스 손에 놀아났고.....

물론 정글 속에 파묻혀 사라질 뻔한 유적을 찾아 복원시키려고 노력한 측면은 있지만

암튼 캄보디아 앙코르 유적은 캄보디아의 손길에서 빗겨 나 있다.

그러다 보니 복원은 지금도 진행되고 있지만 유적 관리자들의 밀반출도 끊임없이 행해지고 있고

많은 관광객들에 의한 훼손도 심해서  점점 황폐화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반 데이스 레이 사원 가는 길....

 

 

주변에 연꽃을 심어 두어 아름다운 화장실이 되었다.

 

 

앙코르 유적 관람은 태국의 왕궁처럼 반바지 차림은 안된다는 규정은 없어 자유로운 복장이면 된다.

하지만 햇살이 워낙 따가워  특히 모자, 선글라스, 양산, 차단제 등은  꼭 준비해야 한다.

나처럼 햇빛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에는 더워도 긴팔을 준비하는 게 좋겠다.

먼저 제주도 올레길 걸을 때 샀던 갈물들인 햇빛가리개가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 주었다.

그리고 사원을 오르내리며 많이 걷기 때문에  트레킹화 같은 편한 신발을 신는 게 좋다.

 

 

 반 데이스 레이 사원은 붉은색 사암으로 만들어진  작지만 가장 아름다운 사원으로 불리는 곳으로

 자이 바르만 5세에 의해 건축되었으며 쉬바에게 바쳐진 것이다.

앙코르에서 복원 작업을 했던 프랑스 건축가들은 이 사원을 보석에 비유하거나

크메르 예술의 극치라는 표현을 아끼지 않았다.

다른 앙코르 사원들보다 건축술과 장식이 인도 문화에 매우 가깝다.

조각 기법은 붉은색의 단단한 사암을 이용함으로써 자단목에 목각을 하듯이 정교한 기술을 뽐내고 있고,

탑 부분에 조각된  여신상의 모습이 동양의 비너스라 불릴 정도로 완벽한 형태로 조각이 되어 있다.

그래서 반 데이스 레이 란 말은 '여성의 성채'를 뜻한다고 한다.

 

 

 

 

 

 

 

  

 

 

 

 

 

 

 

 

 

 

 

 

서유지의 기초가 되는 '라마야나'가 조각되어 있다.

라마야나란 '라마가 나아간 길'을 뜻하는 산스크리트로
〈마하바라타 Mahbhrata〉(바라타 왕조의 위대한 서사시)와 쌍벽을 이루는 인도의 대서사시.
내용상으로는 흔히 '라마의 사랑 이야기'로 알려져 있다.

이야기 내용은 대략 이렇다.
라마가 아요디아(오우드) 왕국에서 태어나 현인 비 슈바 미트라의 보호를 받고 자라

강건한 시바의 활을 휘어 자나카 왕의 딸인 시타와 결혼하게 된다.

그러나 음모에 의해 상속권을 상실한 라마는 부인과 이복형제 락 슈마 나와 함께

숲 속으로 들어가서 14년을 지낸다.

어느 날 라마와 락 슈마 나가 그들을 유인하러 보낸 금 사슴을 쫓아 숲 속을 헤매고 있을 때

랑카의 마왕 라바나가 시타를 데리고 가버린다.

시타는 단호히 라바나의 호의를 거절하고 라마와 락 슈마 나는 시타를 구하러 떠난다.

수많은 모험 끝에 그들은 원숭이들의 왕 엎드려 바와 동맹을 맺게 된다.

 원숭이 장군 하누만과 라바나의 친형제 비비 샤나의 도움으로 그들은 랑카를 공격하여

라마는 라바나를 죽이고 시타를 구한다.

후대에 만들어진 판본에서는 시타가 몸을 더럽혔으리라는 의심을 벗기 위해 불의 시련을 받는다.

그러나 그들이 아요디아에 돌아오니 백성들이 아직도 여왕의 순결을 의심하는 것을 보고

라마는 시타를 숲으로 추방한다.

거기서 그녀는 발미키 현인(유명한 '라마야나'의 저자)을 만나 그의 암자에서 라마의 두 아들을 낳는다.

아들들이 어느 정도 나이가 들자 가족이 재회하게 되지만 시타는 다시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면서

대지에게 받아줄 것을 청하여 결국 대지는 그녀를 삼켜버린다.

이 시는 인도에서 대단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인도인들은 이 시를 암송하는 것을 큰 공덕을 쌓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이야기는 또 여러 가지 형태로 동남아시아(특히 캄보디아·인도네시아·타이) 전역에 퍼졌다.

그리고 〈마하바라타〉에 나오는 판다바 형제들과 이 시의 주인공들은

전통적인 자바-발리의 연극, 무용, 그림자 연극의 주인공들이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동부 자바의 파나타란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많은 사원 건축물에 〈라마야나〉에 나오는 사건들이 얕게 부조로 조각되어 있다.

 

 

 

 

 

 

 

 

 

 

 

 

앙드레 말로가  홀딱 반해서  밀반출하려다 들켰다는 아름다운 여인상

 

 

아름다운 조각들을 돌아보고 밖으로 나오니 사원 주변을 해자가 감싸 안고 있었는데

작은 돌조각 하나에도 아름다운 문양이 새겨져 있는 사원이 수련이 핀 물 위에 반영되어 있는 풍경이

얼마나 아름답던지.......

 

 

 

 

 '링가(인도에서 숭배되는 男根像)'가 많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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