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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숭례문

洗心 2008. 2. 13. 15:27

밤새 화마로 사라진 남대문.....

사진 찍어 둔 게 없나 하고 뒤져 보니 한 장 눈에 들어오는 게 있네요.

 

너무 비통한 일이라 전 국민이 공항에 빠진 느낌입니다.

범인이 일산의 재개발지역의 토지보상문제로 억울한 심정을 알리려고

2006년 창경궁 문정전에 이어 또 방화를 했다니

더 기가 찰 노릇입니다.

현재는 강화도에 살고 있나 본데 이웃들은 한결같이 말이 없고 착해서

마을회관에 술과 고기를 사서 돌리기도 하는 등

그런 일 저지를 사람으로 전혀 보이지 않았다니 열길 물속은 알아도 

사람 마음속은 알 수가 없나 봅니다.

 

우르르 지붕이 내려앉는 순간  지켜본 전 국민들 가슴도

우르르 내려앉아 시커먼 구멍이 생긴 것 같습니다.

누구누구 잘못이다 하고 우왕좌왕 잘못을 서로 전가하고 있는 모습에서

또 한 번 우르르 내려앉는 소리가 들렸고요.

 

왜?

대구 지하철 참사도 그렇고 왜 불특정 다수를 향한 분풀이식 대형사고가 자꾸 날까요.

많고 많은 사람들 중에 이상한 미친 사람은 있게 마련이다 하고 세월 속에 잊히면 그만일까요?

우리 사회의 그늘진 곳, 소외된 곳, 욕심만이 들끓는 사회문화와 정신세계......

같이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요.

 

600여 년 우리나라의 험난했던 지난 역사 속에서도 꿋꿋하게 서 있었던

숭례문이 하룻밤 사이 무너져 내릴 때

온 국민들의 자존심은 같이 무너져 내렸고 서울의 상징과도 같았던 국보를

지켜내지 못한 국가에 대한 믿음도 같이 허물어지는 걸 느꼈을 겁니다.

물론 3년의 세월이 지나면 원형에 가깝게 복원이 가능하다지만

국민들의 상처가 아물기에는 더 많은 세월이 필요할 듯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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