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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풍경

나리분지와 성인봉

洗心 2013. 6. 15. 20:04

6월 8일 3일째....

나리분지로 해서 성인봉을 오르기로 했다.

처음 온 남편을 위해 버스투어로 도동에서 나리분지까지 중요한 곳을 돌아보고

나리분지에서 내려 성인봉을 올라가기로 하였다.

 

바다에서 바라볼 때 울릉도는 그 자체로 성인봉이다.

성인봉.... 성스러운 봉우리....

해발 986.7m의 정상에서 뻗어 나온 산세는 형제봉과 미륵봉, 나리령을 이루며 해안에 가 닿는다.

2008년 울릉도 식물탐사를 목적으로 처음 왔을 때 성인봉을 오르는 동안

원시림의 아름다운 숲길에 홀딱 반했었다.

그 감동은 비가 간간히 내리는 가운데 운무가 넘실대는 나리분지로 내려섰을 때 절정을 이루었었다.

오늘은 그때의 감동을 우리 남편도 같이 느끼게 될 것이다.

 

버스를 타고 돌다가 경치 좋은 곳에서 잠시 세워 주었다.

기사 아저씨는 유머를 섞어 가며 설명을 재미있게 해 주려고 노력하였다.

 

통구미 마을의 거북바위

거북이를 닮았는지.....

 

 

 

 

 

이런 시설물들이 사람 아니 울릉도를 잡지 잡아....

 

 

아흐!~~ 통재라!~~

누가 이런 허튼짓(?)을 할까요 ㅠㅠ

전망대가 곳곳에 너무 많다.

 

 

 

 

 

해국이 몇 송이 피었네

반갑다 해국~

 

 

9가지 맛이 난다는 황토굴

호기심에 조금 먹어 보았는데 둔해서 그런 강 별맛을 못 느낌... 그냥 흙 맛 ㅋ

 

 

 송곳봉이 보이고

 

 

현포와 천부 사이의 공암이다.

일명 코끼리바위라 불린다. 주상절리 바위에는

작은 배가 드나들 수 있을 정도의 구멍이 있다.

그 부분이 코끼리 코를 닮았다.

엉덩이 쪽의 작은 바위는 코끼리 떵 ㅎㅎ

날씨가 흐려서 선명하게 찍지를 못했다.

배로 일주하게 되면 자세히 찍을 수 있다.

 

 

 

현포항

 

 

주름이 많다 하여 노인봉

 

 

문자 조각공원인 예림원을 들렀다.

입장료 4000원

울릉도 유일의 식물원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문자 조각공원이란다.

울릉 지역의 자생 분재와 자생수목, 자연석을 전시해 두었다.

1200년 되었다는 주목도 있다.

'구름은 바람 없이 못 가고 인생은 사랑 없이 못 가네'

 

 

 

헉!~ 다이빙하는 아줌마

 

 

청산도에서 보았던 자란을 여기서 만났다.

 

 

만병을 낫게 해 준다는 만병초

백두산에서 보았었는데...

조금 상태가 좋지는 않아 보였다.

 

 

울릉도의 섬기린초는 기린초와는 잎이 조금 다르다.

잎의 끝 모양이 뾰족하지 않고 가장자리의 톱니도 둔하다.

 

 

문자를 형상화 한 조각

에구구.... 개구쟁이....  기도하는 자세? ㅎ

 

 

 1200살 되었다는 주목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더니.....

 

 

 

울릉도의 천년기념물 섬백리향

백리까지 갈 정도로 강한 향은 아닌 것 같은데

밤에 근처를 지날 때는 확실하게 진하게 난다고...

기념품 파는 곳에는 섬백리향으로 향수도 만들도 비누, 화장품을 만들어 팔고 있다.

 

 

 나리분지에 도착하였다.

2008년에 왔을 때는 성인봉 숲길과 나리분지에는

산마늘(명이나물)이 지천이라 뜯기만 하면 되었는데

요즘은 재배를 한다.

옛날 먹을게 부족하던 시절 명을 이어주던 식물이어서

명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너와집

눈이 많은 울릉도에 맞는 주거방식이라고 한다.

 

 

 

 

 

 산채비빔밥과 씨 껍데기 술을 한잔 하고 성인봉으로 출발

 

 

신령수 가는 길

나리분지 공군부대에서 신령수까지 가는 길은 등산이라기보다

가벼운 트레킹이나 산책에 가깝다.

 

 

 

 

 

섬백리향과 울릉국화 보호구역

 

 

투막집

 

 

자 여기서부터 1987개(?) 계단이 계속 이어진다.

 

 

 

 

 

섬말나리가 아직 봉오리였다

 

 

이 고목이 아직 남아 있네

 

 

 

 

 

큰 두루미꽃 밑에는 꽃이 지고 열매를 달고 있고 위로 올라갈수록 꽃이 보였다.

 

 

 

 

 

울창한 원시림

 

 

선갈퀴

 

 

올라갈수록 두루미꽃이 생생하다.

 

 

섬남성

 

 

섬노루귀... 지금은 잎만 남았다.

 

  

드디어 정상...

와!~~ 

모두들 성인봉 정상 바위를 붙들고 기념사진 찍느라 난리다.

그런데 이 멋진 경관은 볼 생각도 않고....

돌멩이만 붙들고 차례로 줄 서서 찍고는 휑하니 내려가 버린다.

이해가 안 된다.

마가목 하얀 꽃과 함께 운해가 가득하고 운무가 넘실넘실 넘어 다니는 산 능선은 제대로 보지도 않고 가다니....

뭣 때문에 여기까지 힘들게 올라왔는지... 돌덩이만 붙들고 있다가 내려가 버리다니...

내가 왜 이리 안타까운지....

한바탕 단체관광객들이 내려가고 난 다음 우리는 여유롭게 사진도 찍고 운해를 감상하다 내려왔다.

 

신선이 하강할 것 같은...

오늘 운수대통... ㅎㅎ

 

 

 

 

 

 

 

 

마가목 꽃

9월에 왔을 때는 빨간 열매를 주렁주렁 달고 있었는데

 

 

 

 

 

 

 

 

선갈퀴가 지천이었다.

잎이 정말 예쁘다.

 

 

도동으로 하산하는 길은 계단이 많지 않다.

 

 

조금 내려오다 하니 산 정상에서 보았던 운해 속을 우리가 걷게 되나 보다

운무가 넘실대는 길이 환상적이다.

 

 

 

 

 

 

 

 

 

 

 

 

 

 

 

울릉도에서만 자생한다는 섬피나무를 만났다.

 

 

 

 

성인봉에서 도동 쪽으로 내려오다 봉래폭포로 가는 이정표가 있어 가 보기로 했다.

지도상으로 그리 먼 거리가 아닌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멀었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았는지 호장근이 빽빽하게 자라 길을 가로막고 있는 곳도 있었다.

호기심 남편을 원망하며 투덜투덜하다 보니 봉래폭포에 도착한 것 같았는데

그런데 밑에서 다시 한참을 올라 가야 봉래폭포가 나온다는 거다 에구구.... 다리야....

지쳐 갈 즈음 삼나무 삼림욕장이 나타나고 신기한 풍혈이 나오는 곳이 있어 땀을 식히고... 

 

 

 

드디어 봉래폭포 도착!~~

성인봉에서 발원하여 원시림을 뚫고 25미터 높이에서 3단으로 떨어진다.

 

 

봉래폭포를 보고 저동항으로 내려오니 배도 출출하고 문어도 먹고 싶고....

문어 한 마리를 다 먹을 수 없으니 2만 원어치만 달라고 해서 소주랑 같이 먹었다.

밤바다 저동항은 관광객들로 시끌벅적... 술에 취해 소리 지르고 노래하고....

한쪽 무대에서는 색소폰 소리가 들리고....

우리 두 사람은 소주잔 기울이며 그들의 관객이 되어 구경하였다.

봉래폭포까지 갔기에 다리가 많이 아팠지만 포기 않고 보고 왔다는 성취감으로 기분 좋은 밤은 깊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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