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로 바라본 풀꽃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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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g과 바벨

洗心 2007. 12. 21. 21:51

분홍 진달래, 노란 개나리가 들과 산에 가득하고
매화, 산수유가 아름다운 봄날에
온통 황사가 다 망쳐놓네요.
변덕이 심한게 봄 날씨라지만 어제는 천둥 번개에 바람 불고바람불고

우박까지 내려서 피해까지 입었다니....

 

어제는 날씨 때문인지 마음까지 황사가 낀 듯 기분이 꿀꿀하데요.
그래서 꿀꿀한 김에 꿀꿀한 영화 두편을 한꺼번에 봤습니다.
알레한드로 곤잘레츠 이냐리튜감독의 '21그램'과 '바벨'.....
평소에 퍼즐맞추기를 좋아하신다면 이 영화도 재미있을 겁니다.
서로 관련이 없을 것 같은 사건들이 영화를 다 봐 갈 무렵이면

퍼즐을 다 맞추면 그림이 나타나 듯이

줄거리가 짝짝 맞아떨어지는 그런 영화들이니까요.

'21그램'
사람이 죽으면 딱 21그램이 줄어든다고 합니다.
줄어든 21그램은 영혼의 무게?

사랑의 무게는?
복수의 무게는?
그럼 죄의 무게는 얼마일까요.

줄거리는 말하면 보실 분들이 재미없으니까 생략


'바벨'
바벨(Babel)은 구약성경 창세기에 나오는 이야기지요.
원래 하나의 언어만 사용하던 인간들이 신과 같아지기 위해 교만하게

높은 거탑을 쌓기 시작하자 하느님의 저주로

인간은 모두 다른 언어를 쓰게 되었다는 것이죠.
바로 소통 문제가 이 영화의 주제인 것 같습니다.
모로코, 멕시코, 미국, 일본에 살던 사람들...
전혀 서로 연관이 없을 것 같던 사람들이 퍼즐 맞추기 하듯 한 그림이 됩니다.
영화 바벨도 성경의 바벨과 다르지 않습니다.

바벨에 등장하는 사람들도 소통의 단절로 고통을 받기 때문이지요.

다른 점이 있다면 이건 구약 성경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의 이야기라는 것,
그리고 사람과 사람, 나라와 나라 간의 장벽을 잘 드러낸 영화라는 겁니다.

참 오랜만에 짜임새 있고 생각할 점이 많은 영화를 본 것 같습니다.
꿀꿀한 날씨에 무게감이 느껴지는 영화를 보면 더 스트레스받을까요?

잘 만들어진 영화는 보고 나면 뿌듯하지 않나요? ㅎ


행복하셔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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