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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이 머무는 곳

동춘스커스 구경 /균형잡기

洗心 2010. 2. 9. 09:32

 최근 37년만에 만난 동창....

오랜 세월이 흘렀기에 얼른 못 알아보고  서로 많이 본 얼굴 같다고만 하다 서로 맞추어 보니

중,고등학교를 같이 나온 동창이었다.

이름을 말하는 순간 새록새록 과거의 조각들이 퍼즐 맞추듯 하나 하나 생각이 났다.

처음에는 어색하기도 하면서 반갑기도 하고 이런 인연이 있나 신기하고.....

그렇게 만난 친구가 수원에 살다보니

수원북문앞 만두집에서 저녁을 먹고 동춘스커스를 한번 보자고 했다.

85년 전통의 동춘스커스단....

우리 어릴적에는 동네에 스커스단이 왔다 하면 대단한 구경거리 였다.

재미난 볼거리 차고 넘치는 요즘  스커스를 볼 사람들이 줄어 들어 겨우 명맥만 유지 하다가

 최근에 다시 되살리려는 노력으로 단원들을 구성해서 전국을 돌며 스커스공연을 하는데

얼마전 김포에서 했고 지금은 수원북문 앞에서 하고 있었다.

 

만두집에서 수다를 떨며 맛있게 먹고 만원(할인해서... 원래는 만오천원인데 평일이라고)에 입장권을 끊고

천막안으로 들어 갔더니 몇군데 석유난로를 피워 놓아 기름냄새가 많이 났다.

시작시간이 되었는데도 둘러 보니 나이 지긋한 사람들 십여명과 어린 아이들 몇명이 자리하고 있었다.

아이쿠 이렇게 적은 관람객을 앞에 두고 공연을 하려면 진짜 힘 빠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원들은 그래도 열심히 최선을 다하였고 우리들은 공연내내 열렬한 환호와 박수를 쳐 주었다.

사실 공연은 어린시절 봤던 그런 스커스는 아니었다.

힘든 스커스를 할 사람이 없어 단원들 대부분이 중국사람들이다 보니

중국여행에서 봤던 그런 스커스가 대부분이었다.

프로그램은 얼마나 많은지....

 관람료가 만원인데 20명이면 20만원.....

시설비며 저 많은 단원들 뭘 먹고 사나..... 이런생각부터 들었다.

물론 주말에는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찾겠지만.....

한동작 한동작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는 단원들의 묘기가 진행될때마다 모두들  힘껏 박수를 쳐 주었다.

바로 앞에서 보다 보니 얇은 의상아래 근육의 떨림까지 다 보여 긴장되고 더 실감났다.

저런 위험한 묘기를 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을 눈물로 보냈을까 생각하니

짠한 마음이 자꾸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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