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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이 머무는 곳

창덕궁 후원을 거닐다.

洗心 2010. 11. 5. 16:03

희야님이  "나 불쌍해!~~~~" 를 외치길래

만나서 불쌍해 해주려고 했는데 만나 보니 소녀처럼 싱싱.....

조금도 안 불쌍하네 했더니 그래도 불쌍하게 여겨 달랍니다. ㅎㅎ 

정신력이 강해서 씩씩하게 치료 잘 받아 회복이 빠른것 같더군요.

방사선 치료 하루만 더 받으면 끝이라고 아이처럼 좋아 하네요. ㅎㅎ

 

두 사람은  만나자 마자 조잘조잘 거리며 창덕궁으로 향했습니다.

마침 이 날은 후원특별관람이 자유관람으로 진행되고 있어 좋았습니다.

후원으로 들어가니 단풍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올해 단풍은 좀 이상해서 아직도 단풍이 들지 않아 초록잎은 그대로 달고 있네요.

다른 해 같으면 지금쯤 온통 노랑과 빨강으로 단풍이 들었을텐데 말입니다.

 

중간에 따뜻한 차도 꺼내 마시며 천천히 한바퀴 돌았습니다.

거의 다 돌고 창덕궁 앞으로 내려 오니 배가 출출

조용하고 으슥한(?) 곳에 앉아 갖고 간 떡을 살짜기 꺼내 먹고 있는데

관리사무소 아저씨에게 딱 걸렸습니다.

" 아니 알만하게 생긴 분들이 여기서 뭐 하시는 겁니까?

음식물 반입금지란걸 모르십니까 지금 위반하신 겁니다.

외국인들도 많이 오는 장소인데 이러시면 안되지요 "

카면서 마구 호통 칩니다.

"네 네!~~ 아이구 죄송합니다. 너무 배가 고파 잠시 이성을 잃었습니다."

우짭니까 무조건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하면서 얼른 집어 넣고 나왔지요.ㅎㅎ

 

사실 그땐 벌써 희야님이 갖고 온 모시떡을 두개씩이나 먹은 뒤여서 배도 든든하고

둘이 킬킬 거리며 얼른 그 자리를 피해 나왔답니다.

무식한 아줌마 짓을 한것 같아 약간 창피는 했지만 고것도 잊을수 없는 추억으로 남았네요. ㅎㅎ

 

 

 

 

 

 

 

 

 

 

 

불로문으로 통과 했으니 희야님과 난 늙지 않을거야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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