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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화솜 타서 이불만들기

洗心 2010. 11. 24. 16:31

결혼하면서 해 왔던 목화솜 요와 이불 그리고 명주솜으로 만든 이불을

한번 솜 타서 다시 만들기 해야지 하면서도

믿고 맡길 때가 마땅치 않아 미루고 있었는데 인터넷으로 믿을 만한 솜틀집을 찾았네요.

우리 집 가까이에 있는 '노원 솜틀집'.......

직접 가지고 가면  솜 타는 걸 볼 수도 있고 바로 만들어 준다는 말에 믿음이 가더군요.

 

결혼 몇 년 후 침대를 사는 바람에 집안 어른이나 손님들이 오면

사용하는 것 외에는 장롱 속에서 잠자고 있었지요.

그리고 아파트는 난방이 잘 되기 때문에 두꺼운 이불이 사실 필요 없었고요.

친정엄마가 목화와 명주를 아주 좋은 걸로 구해 정성껏 만들어 주신 것인데

다르게 개조하려니 아깝기도 했고 믿을만한 곳을 찾지 못해 차일피일....

집으로 직접 방문하여 솜 타서 다시 만들어 준다는 사람들은 많던데

믿음이 안 가서 맡길 수가 없었어요.

 솜틀집에 맡겼다가 겉만 맡긴 목화솜으로 하고 속은 화학섬유를 채워 만들어 준걸

받았다는 프로가 TV에 방영되기도 해서 맘 놓고 맡기기가 망설여졌지요.

그러다가 이번에 이사한 집은 아이들 방을 넓히느라 확장공사를 해서 방이 좀 춥더군요.

그동안 겨울 커튼이 필요 없었는데 다시 꺼내 달아 주고 이불도 얇은 것 같아

목화솜으로 만든 요와 이불을 솜틀집에 직접 가져가서 탔습니다.

솜 트는 기계를 난생처음 보았는데 납작해진 솜이 기계를 통과하면서

보송보송 눈처럼 하얀 솜이 되어 나오는 걸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묵은 때 말끔히 벗겨 낸 것처럼 시원하더군요. ㅎㅎ

목화솜 요와 이불을 타서 요하나에 이불 두 채를 보송하게 다시 만들어 왔어요.

겉감도 직접 골라 주문했더니 바느질도 꼼꼼하게 해서 만들어 주었네요.

이 집이 매스컴도 타고 소문이 나서 그런지 직접 하러 오는 손님이 많은가 봅니다.

예약을 미리 하고 가야 하더군요.

 

 

 시집올 때 해 왔던 명주솜으로 만든 이불

금붕어 100마리가 수 놓였어요.

예쁜 겉감도 아깝고 사용도 많이 하지 않아 하얀 호청 갈아 가며 더 쓰고 다음에 타기로 했어요.

이 명주솜 이불 만들 때만 해도 명주솜을 제일 좋은 걸로 생각했는데

요즘은  목화솜을 더 좋은 걸로 친다고 하네요.

목화솜은 여러 번 틀어 사용할 수 있는데 명주솜은 오래 사용하면 양모처럼 냄새도 나고

목화솜만큼 오래 사용할 수 없다고 합니다.

요즘 우리나라에 목화를 생산하지 않아 전부 수입해서 쓴다고.....

그래서 그런지 엄청 비싸더군요.

화학솜보다 천연 솜이 좋다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

혹시 집에 묵혀 둔 목화솜이불이 있으면 다시 타서 오래오래 사용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솜틀집 내부 모습 

납작해진 목화솜을 기계에 집어넣으니

보송보송 눈 같은 솜으로 재탄생! ~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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