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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땅 돌아보기

수락산에 반하다.

洗心 2010. 5. 6. 14:48

어린이날....

비가 올 거라던 며칠 전 일기예보와는 달리 날씨가 좀 흐리긴 했지만 좋았다.

아침 먹고 느긋하게 과일, 커피 챙겨 넣고 수락산으로 갔다.

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들이 많이 보이고 등산모임에서 온 사람들로  등산로 입구는 북적였다.

지난 일요일 도봉산 갔을 때는 아침 일찍 가서 인지 올라갈 때 조용해서 참 좋았는데....

다락능선으로 해서 포대능선을 타고 자운봉에 올라갔다 내려오니 그때서야 많은 사람들이 구름처럼 올라왔다.

산 가까이 사니까 아침 일찍 산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게 좋은데 그 장점을 살려야겠다.

 

암튼 좀 늦게 올라가긴 했지만

 연둣빛으로 빛나는 숲길도 아름다웠고 숨을 깔딱이며 올라간 깔딱 고개가 힘들긴 했지만 정상에 올라서니 

멀리까지 펼쳐진 풍경은 정말 아름다웠다.

멀리 도봉산이 보이고 북한산의 인수봉과 백운대까지 보였다.

물론 우리 동네와 의정부 그리고 뒤로는 남양주까지 발아래 보였다.

능선을 타고 계속 걸어가면 불암산까지 갈 수 있겠지만 하루에 4~5시간 산행이 딱 적당한 것 같아 정상에서 내려왔다.

그런데 사진을 찍느라 수락산 정상까지 갔다 내려오는데 보통 4시간 정도면 충분한걸 6시간이나 걸렸다.

쉬엄쉬엄 사진도 찍고 널찍한 바위가 있으면 커피도 꺼내 마시며 아주 천천히 산행을 했기에.....

 

수락산....

도봉산은 태조가 반할 만큼 남성미가 넘친다면 수락산은 아기자기한 산길과 예쁜 바위가 많은 여성스러운 산이다.

그래도 깔딱 고개(남편은 할딱 고개는 왜 없냐고 해서 웃었지만..)는 좀 힘들고 정상까지 바위를 타는 곳이 많아

안전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아무리 낮은 산이라도 겸손해야 한다.

좁은 정상에 많은 사람들이 오르다 보니 자칫 서로 부딪혀서 떨어질까 겁도 좀 났다.

서울 가까이 이렇게 아름다운 산이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복잡한 도시생활의 오아시스 같은 곳이 아닐까 싶다.

이 동네 사는 동안에는  자주 수락산과 도봉산을 오르게 될 것이고 사진도 많이 올리게 될 것 같다.

 

 

수락산 초입

 3코스로 올라가는 길

입구부터 철쭉이 활짝 반겨준다.

 

 

연둣빛 나무들은 눈이 부시고 꽃비 내린 길 위로 발걸음은 신명이 붙는다.

 

 

그리 예쁘지 않은 국수나무도 새잎이 올라와한 인물 하네......

 

 

개울가 복숭아나무에 꽃이 화려하게 피어 걸음을 멈추게 하고.......

 

 

물개바위.....

진짜 물개를 꼭 닮았다.

 

 

 튀긴 좁쌀을 붙인 것처럼 보이는 조팝나무가 눈을 시원하게 해 준다.

 

 

오메!~~ 반가운 것!~

 매화말발도리가 예쁘게 피어 있어 감탄사를 날리며 담았다. 

맑고 깨끗한 하얀 꽃송이.... 귀티가 잘잘 흐른다. ㅎㅎ

 

 

신갈나무도 꽃을 피워 튼실한 열매를 달 준비를 하고 있었다.

 

 

정상으로 올라가다 뒤 돌아보니....

오른쪽은 의정부 시내가 내려다 보이고 멀리 도봉산이 손에 잡힐 듯 펼쳐져 있다.

 

 

독수리 닮았나?

독수리바위라고 한다.

 

 

동글동글 바위들이 여성스럽다.

바위마다 많은 사람들이 올라가 있다.

 

 

철모바위...

이름을 잘도 붙였다. 

 

 

능선에는 진달래가 이제 활짝 피었네......

높은 곳이라 그런지 색도 더 진하고 예쁜 것 같다.

 

 

아찔!~~

 위험해 보였는데 막상 바위 위에 올라서 보니 시원~~ 하고 기분이 좋았다.

 

 

큰 바위능선 위에 앉아 커피도 마시고 하염없이 내려다보노라면 온갖 걱정도 잠시 날아가 버리고......

 

 

수락산 정상......

안전을 위해 나무계단을 더 설치할 예정인지

많은 자재들이 쌓여 있어 통행하기 불편하고 위험했다.

안전하게 산행하는 것은 좋은데 많은 설치물이 산을 골병들게 할 것 같다.

 

 

637M

그리 높지는 않다.

 

 

바위 타는 법을 가르치고 있었다.

보기만 해도 찌릿.....

남편은 한때 바위를 많이 타 봤기 때문에 관심이 있어 열심히 듣고 있다.

 

 

봉우리마다 사람들이 점처럼 서 있다.

 

 

 

 

오른쪽 바위가 종바위

 

 

이런 길로 오르내린다.

낮은 산이지만 난이도는 꽤 있어 방심은 절대 금물....

산에서는 언제나 겸손해야 한다.

 

 

 

 

코끼리 한마라가 바위 위에 납작 엎드려 있다. ㅎㅎ

코끼리바위

 

 

 

 

지난 일요일 도봉산에 갔을 때는 능선에 노랑제비꽃이 많더니 수락산에는 고깔제비꽃이 많이 보인다.

노랑제비꽃은 거짓말처럼 하나도 없다. 바로 건너 산인데.... 참 신기하다.

 

 

내려오는 길...

 갓 태어난 연두 새싹들이 짙은 큰 바위를 배경으로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

 

 

누가 쌓았는지 예쁘게도 쌓아 놓았다.

아이들 어릴 때는 재미 삼아 같이 돌탑을 쌓기도 했지만 그 후 한 번도 해보지 않았다.

저렇게 예쁘게 쌓기도 쉽지 않았을 텐데 무슨 간절한 소원이 있을까.......

 

 

내려오는 길 계곡에 떨어진 꽃잎들이 어찌나 예쁘던지....

 

 

 

 

 

 

다 내려왔네.....

세잎양지꽃이 노랗게 웃으며 " 또 오세요" 인사한다.

 

 

다 내려오니 배가 출출한데 길가 음식점에서 풍겨오는 고기 굽는 냄새가 고문을 하고......

유혹을 이기지 못해 양념 돼지갈비를 안주 삼아' 민들레 대포' 란 술을 두 병이나 마셨다.

산행으로 소비한 칼로리는  말짱 도루묵 꽝이 되어 버렸지만 수락산으로 인해 행복한 하루였다.

사는 게 별 건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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