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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로 바라본 풀꽃세상
청산도 슬로우 걷기 본문
'살어리 살어리랏다 청산愛 살어리랏다.'
'2010 슬로 걷기 축제'가 열리는 청산도를 다녀왔다.
축제기간에 가면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기 때문에 갈까 말까 잠시 망설였지만
유채꽃 필 때가 아름답다 하고 마침 토, 일요일 날씨가 아주 좋다 하기에 출발하였다.
완도항에 도착하니 아니나 다를까.....
청산도로 가기 위해 북적이는 많은 사람들 보니 작은 청산도가 다 훼손되면 어떡하나 걱정부터 되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단체관광객들은 다행히(?) 섬에 내리자마자
당리의 서편제 촬영지와 봄의 왈츠 세트장 주변을 거닐다가 돌아갔다.
우리는 1코스인 도청리를 출발하여 해변 따라 회랑포 삼거리,
새 땅끝을 거쳐 2코스인 당리 읍리 갯돌밭과 권덕리를 거쳐 범바위까지 걷고
청계리 마을로 갔다가 해가 질 무렵 다시 화랑포로 가서 일몰을 보고 도청리로 돌아왔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지리 청송해변을 걷고 9시 15분 배를 타고 나왔는데
3코스 4코스에도 비경이 많다는데 아쉬움을 달래고 돌아왔다.
이른 아침과 해 질 무렵의 경치가 매우 아름다웠기에 청산도에서 일박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물론 숙박시설은 소박했고 도청항 외에는 식당도 없기 때문에 식사하기에 불편한 점도 있지만
민박하고 현지에서 나는 해산물도 사 먹고 하는 것이 바로 공정여행이 아닐까 싶었다.
하늘, 바다, 산이 모두 푸르다 해서 붙여진 靑山이란 이을 갖게 된 청산도
마침 날씨까지 좋아서 하늘과 바다와 산까지 말 그대로 눈이 시리도록 푸르렀다.
임권택 감독의 유명한 영화' 서편제'와 TV 연속극 '봄의 왈츠 ' 촬영지로 널리 알려졌고
최근에는 1박 2일 팀까지 왔다 가는 바람에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영화 서편제에서 롱테이크로 잡은 명장면.......
황톳길 따라 천천히 아버지(김명곤)를 가운데 두고 흰 저고리 검은 치마에 가방을 멘
딸(오정해)과 불을 든 아들(김규철) 아버지가 선창 하는 진도아리랑에
화답하는 딸의 노랫가락 소리 이내 아들도 내려오며 힘 있게 북을 두들기고
멀리 콩알만 하던 세 사람은 화면을 가득 메우며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는.....
하지만 당리의 서편제 촬영지는 섬의 일부일뿐 그리고 지금은 인위적으로 꾸며놓아 꼭 공원 같은 느낌이다.
청산도의 숨은 비경을 제대로 보려면 슬로 길을 따라 걷고 마을길을 구석구석 돌아 다녀야 한다.
먼저 갔다 온 제주도 올레길도 아름다웠지만 청산도는 소박하고 섬세한 아름다움이 있었다.
이번에는 아쉽게도 슬로우 길 따라 1코스 2 코스만 보고 왔지만
3코스 4코스에 청정의 때 묻지 않은 아름다운 마을과 해안이 많다고 한다.
해안 따라 걷다 하니 시리도록 청록색(코발트 블루) 바다 빛과
갯돌밭의 거북이 알처럼 동글동글한 몽돌들이 정말 예뻤다
초분처럼 색다른 장례문화도 볼 수 있었고
구들장논(돌을 쌓고 깔고 위에 흙을 덮어 농사를 지음)이 만들어내는 다랭이논의 곡선의 아름다움.....
고불고불 돌담길과 빨강 파랑 원색지붕의 집들.....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순박한 모습까지... 걷는 내내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슬로시티로 지정된 후 관광객들이 더 많이 찾다 보니 민박 등 숙박업소와
식당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많은 혜택이 있겠지만
조상 대대로 소박하게 살아온 마을 주민들까지 살림살이 좀 나아졌는지 모르겠다.
청산도를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 더 편리해지고 경제적으로 도움은 되겠지만 환경오염은 어쩔 수 없겠다.
아무튼 청산도가 맑고 푸른 모습 그대로 잘 보존되어서
조용히 마음의 안식을 얻고 돌아갈 수 있는 아름다운 섬으로 영원히 남아 있기를 기원해 본다.
느림의 종아 울려라.....
천천히 청산도의 아름다움을 깨끗하게 보고 돌아갈 것을 맹세하며....
관광객들이 다 돌아간 저녁 무렵이라 노란 유채꽃이 더 선명하게 보이고
사람들로 북적이던 서편제 길에 적막함이 감돌아 분위기 만점!~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에헤 에헤~~" ♬
어깨춤이 절로!~~~ㅎㅎ
봄의 왈츠 촬영지 건물 안에서 창문 밖을 내려다보니.....
다락논과 고불고불 길이 정겹다.
2코스는 이런 길을 내내 오르락내리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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