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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플래닛)

2005년12월29일 다이어리

洗心 2005. 12. 29. 18:42

아름다운 가게의 점장님이 미국 다녀오신 인사겸 활동천사들에게

점심을 사신다고 해서 약속 장소인 집 앞의  뷔페식당으로 갔다.

점장님은 아름다운 가게 일산점에서 몇 안 되는 남자 활동천사이다.

2년 전 은퇴 후 보람 있는 일을 해 보려고 찾은 곳이 바로 아름다운 가게였단다.

항상 미소 띤 얼굴로 가게에 온갖 힘들고 어려운 일을 도맡아 하시는 분이시다.

 

아름다운 가게에서 청소, 정리, 판매를 담당하는 사람들을 활동천사라 부른다.

그리고 옷이나 가전제품 등 버리기는 아깝고 집에 두자니 잘 쓰지 않는 물건을

기증하는 분들을 기증천사라 하고, 이런 물건을 사 가는 분들을 구매천사라 한다..

티셔츠 등 옷들은 대부분 1000원~~2000원 정도, 도서는 500원~~1000원 정도가 대부분이다. 

가끔 꽤 쓸만한 물건들이 기증으로 들어오는 경우도 있다.

특히 홈쇼핑이나 가게에서 팔던 것 중 기증을 하는 경우도 있어

저렴한 가격으로 새 물건을 사 가는 구매천사들도 있다.

이렇게 해서 생긴 수익금은 불우한 이웃들을 선정하여 매달 도움을 주게 된다.

 

활동천사로 활동한 지 이제 겨우 6개월...... 

이러쿵저러쿵 말하기에는 짧은 기간이지만

일주일에 하루 와서 하는 봉사로 오히려 나 자신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

무엇보다 세상에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아직 많이 있구나 ,

이런 사람들이 있어 세상은 희망을 노래할 수 있구나 하고

세상을 희망적으로 생각하게 된 점이다.

물론 활동천사 가운데 눈에 거슬리는 행동을 하는 사람도 있고

기증천사들 중에는 쓰레기 버리듯 심지어 오물 묻은 속옷까지 뭉쳐서

기증함에 넣어두고 가는 경우도 있다.

또 구매천사들 중에는 몰래 가져가는 사람도 있고.....

이렇게 실망스러운 모습도 볼 수 있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분들이 훨씬 더 많다.

옷은 깨끗하게 세탁을 해서 예쁘게 접어 오고

가전제품은 자세하게 제품 설명까지 꼼꼼히 적어 넣어주는 분들도 계신다.

이런 분들은 오면  꼭 한 두 개 구매까지 하신다.

또 자주 단골로 오는 분들 중에는

활동천사들 수고한다고 떡을 가져오는 할머니,  

시장 봐 가던  귤, 바나나 등 과일을  두고 가는 분도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활동천사들은 좋은 일을 하기 위해 왔다는 자부심으로

즐겁게 일을 하는데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끼리 세월이 흐르면서 자연히 친구가 된다.

나이들은 40 후반에서 60세까지 주부들이 대부분이지만 자영업을 하시는 분이나

직장생활을 하는 분들도 시간을 쪼개어 와서 봉사를 한다. 

 

우리나라 주부들의 사회봉사시간이 서양의 주부들에 비해

10분의 1 밖에 안된다는 기사가 며칠 전 신문에 난 걸 봤다.

물론 몇 년 전보다 훨씬 봉사자들이 많아졌고  대부분이 봉사를

기회만 된다면 하겠다는 사람들이 아주 많아졌다.

이제 우리나라도 경제규모에 걸맞게 주위를 돌아보고

소외계층에게 따뜻한 손길을 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다 같이 잘 사는 세상 되어야  이 세계에는 

진정한 평화가 깃들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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