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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에서 미술감상도 하고 풍류도 즐기세요.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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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에서 미술감상도 하고 풍류도 즐기세요.

洗心 2011. 4. 29. 13:42

어제 덕수궁 미술관에서 '추상하라!' 란 제목으로 열리고 있는 추상미술을 감상하고

저녁에는 고종황제가 음악을 들으며 커피를 마시고 휴식을 취하거나

때로는 연회가 열렸던 곳  '정관헌'에서 '덕수궁 풍류'란 제목으로 판소리 등

우리 전통 음악회가 열리고 있기에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다.

경기민요 예능보유자 이춘희 씨의 경기잡가 '유산가, 대장금 주제곡을 불러

대중에게도 많이 알려진 박애리 씨가 나와 판소리 '춘향가'를

그리고 박인혜 씨가 출연하여 남도민요'금강산타령', '성주풀이', '진도아리랑'을 불렀다.

KBS'아침마당'에 출연하여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국악인 남상일 씨가 사회를 구수하게 보았다,

처음 나온 박애리 씨.... 고운 진달래빛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나와

추임새 넣는 법도 가르쳐 주면서 분위기를 이끌었다.

원래 흥겨운 우리 가락은 듣다 보면 저절로 어깨가 들썩여 지기 마련이지만

"좋~~ 타!~" " 얼씨구!~" "그렇지!~~"등의 추임새를 넣으며 따라 하다 보니 더 신명이 났다. ㅎㅎ

열기가 고조되어 마지막 박인혜 씨가 진도아리랑을 부를 때는

덩실덩실 일어나 춤까지 추는 분들이 있었다.

지금은 돌아가신 모 국악인이 광고에 나와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란 말씀을 했듯이

우리 피 속에는 우리의 가락이 꿈틀거리고 있나 보다.

평소 국악을 즐겨 듣는 편이 아닌데 중요 무형문화재 국악인들의 절창을

가까이에서 들으니 정말 감동이었다.

 

요즘 어느 궁이나 다 예쁘지만 덕수궁도 영산홍, 철쭉이 피었고

연둣빛 잎새들이 품위 있는 궁궐과 어우러져 더욱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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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의 소장품 가운데 '추상'의 확장된 의미를 통해

반추해 볼 수 있는 작품들을 일부 선별하여 전시하고 있다.

네 개 섹션 <모호함과 비-가시성> <일상 속의 추상> <<추상의 기술>

<추상적인 면 혹은 바깥>으로 나뉘어 있다.

각각 상이한 성격의 작품들이 공통된 흐름을 이어가면서 추상이라는

전체의 테마와 상호작용을 일으키는 것을 보여 주는 전시회라 한다.

추상화는 사실 좀 어렵잖다 그래서 도슨트 설명 시간을 기다렸다가

졸졸 따라다니며 설명을 들으니 많은 공부가 되었다.

작품 제목을 작품 옆에 달아 놓으면 보는 사람들이

제목으로 고정관념에 빠지기 쉬우므로

이 전시회에는 제목이 붙여져 있지 않고 번호만 적혀 있는데 

작품을 다 보고 나서 인상 깊었던, 아니면 제목이 궁금해 못살겠다 싶은 작품은

팸플릿에 번호와 함께 제목이 나와 있으니 참고하면 되겠다.

 

 

 

들어가는 입구

여기서부터는 카메라를 가방에......

 

 

미술전시를 보고  '덕수궁 풍류'가 열리는 7시까지 덕수궁내 커피점에서

커피도 마시고 산책을 하며 기다렸다.

 

 

 

 

저녁 7시부터 열리는 '덕수궁 풍류'를 보기 위해 정관헌으로 향했다.

 

 

정관헌 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꽉 들어찼다.

사회를 본 국악인 남상일 씨

 

 

판소리 춘향가를 부른 박애리 씨

진달래빛 고운 한복을 입고 절창을 하였다.

앙코르로 대장금 주제곡 '오나라'를 불렀다..

 

 

 

실내조명이 밝지 못해 흔들렸다.

똑딱이를 들고 갔더니....ㅠㅠ

정말 곱다...

 

 

경기민요의 일인자 이춘희 명창의 경기잡가 '유산가'를 듣고....

 

 

자그마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소리에 소름이 돋았다.

 

 

 

 

사회자도 국악인이다 보니 관람객들이 한 곡조 부르기를 청했다.

"얼쑤!~~"

 

 

마지막으로 나온 박인혜 씨는 흥겨운 남도민요로 관람객들을 들썩이게 하였다.

 

 

이 할아버지 앉아서도 어깨춤을 계속 추시더니

마지막 진도아리랑에서는 도저히 그 흥을 주체할 수 없는지 벌떡 일어나더니 덩실덩실!~~

 

 

앞에 앉아 있던 아저씨도 흥에 겨워 덩실덩실....

남자분이 춤을 잘 추네... ㅎㅎ

조용필 공연장이나 아이돌 스타들의 공연장 못지않은 호응에

출연자들도 신명이 난 듯 보였다...

 

 

다 보고 나오니 밤은 깊었다.

마당에서는 방송국에서 나왔는지 인터뷰를 하고 있네.

 

 

 

 

정원의 소나무 선이 멋있다.

 

 

덕수궁 건너 시청 앞 광장에는 석가탄신일 행사로 세워진 석가탑이 불을 밝혔다.

 

 

참고로 '덕수궁 풍류'

일시: 4월 28일-10월 6일 매주 목요일 오후 7시에 열리고
장소: 덕수궁 정관헌
관람료 무료(덕수궁 입장료 별도)입니다.

출연하는 국악인은 매주 다르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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