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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사진의 거장 카쉬(KARSH)展

洗心 2011. 3. 30. 14:53

지인의 사진전시회가 삼청동 어린 왕자란 카페에서 열리고 있다고 초대를 해서 삼청동 가는 길에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인물의 거장 카쉬 사진전'을 보았다.

 

지난 3월 23일 79세의 나이로 타계한 엘리자베스 테일러를 추모하듯

입구에는 14세 때 모습의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장식을 해 두었다.

세기의 미녀라 불렸던 그녀의 미모는 14세라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아름답고 우수에 젖든 눈빛으로 청순하면서도 성숙한 얼굴로 우리를 단박에 사로잡았다.

 

 

 

역시 입구에 붙어 있던 오드리 헵번 사진

1956년 촬영 당시 카쉬는 햅번에게 " 당신의 내면에는 상처 받기 쉬운 연약함이 보입니다"라고 지적했다.

후에 이 작품을 본 다른 배우가 "이 작품과 같이 촬영해 준다면 찍겠어요"라고 한 일화가 있을 정도로

이 사진은 그녀의 연약한 내면을 그대로 담아낸 아름다운 사진이라 할 수 있다.

 

 

 

 

 

유섭 카쉬는 오드리 헵번, 그레이스 켈리, 엘리자베스 테일러, 파블로 피카소, 알버트 슈바이처,

마더 테레사, 어니스트 밀러 헤밍웨이, 윈스터 처칠, 모하마드 알리, 헬렌 켈러 등 

2002년 작고 할 때까지 수많은 세계 명사들의 특징을 잘 살려 사진으로 남겼다.

일반적으로 국내에 진행되는 해외작가들의 사진전의 겨우 디지털 파일을 전송받아

국내에서 프린트하거나 재인화된 사진을 전시하기에 작품 관리에 큰 공을 들이지 않는 편인데

이번' 인물 사진의 거장, 카쉬展'은 카쉬의 대표작으로만 엄선된 100여 점은

모두 캐나다에 위치한 카쉬재단에서 직접 공수한 오리지널 빈티지 프린트로 전시되기 때문에

작품의 변형과 훼손과 작품 운송까지 미술작품 이상으로 관리되고 있다 한다.

오리지널 빈티지 프린트란, 작가가 손수 작업하여 최초로 인화하고 직접 사인한 원본사진을 말한다.

사진은 무한 복제가 가능하지만, 똑같은 이미지라도 인화를 반복할 때마다

원본 프린트의 느낌과 조금씩 달라진다.

때문에 오리지널 빈티지 프린트는 작가가 사진을 통해 표현하고자 했던 의도를

그대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카쉬의 작품의 경우 카쉬가 직접 인화하고 사인한 원본사진 외에는

단 한 차례도 재인화된 적이 없어 유일무이한 가치를 지닌다.

그래서 작품을 보호하느라 그랬는지 전시장 조명을 너무 어둡게 해 두어

처음에 들어가서는 보기 힘들었다. 더구나 흑백사진이라....

 

 

유섭 카쉬는 촬영 전 인물에 대한 철저한 사전 조사와 충분한 대화를 통해

인물의 미묘한 표정 변화와 내면을 포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부분 인물사진작가들처럼 광각렌즈로 심도를 깊게 주었고 망원렌즈로

인물의 자연스러운 감정과 사실성을 살렸다.

특히 전시된 사진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인물의 뒤쪽에서 빛을 쏘아

전체 모습의 실루엣을 살리면서 옆에서 비스듬히 부드러운 조명을 주어

얼굴 한쪽만 살리는 방법으로 촬영한 사진이 개인적으로 멋있게 보였다.

 

그리고 이번 전시에서 손을 부각한 사진이 있는데 카쉬는

사람의 성품과 직업에 따라 달라지는 손의 느낌을 사진에 담았다 한다.

그리고 카쉬의 부인 사진도 있고 캐나다의 풍경 사진도 있다.

 

 

윈스턴 처칠

세계 2차 대전을 지휘한 윈스턴 처칠이 연설을 마치고 대기실로 들어오자

사진가가 켠 조명에 눈살을 찌푸린다.

겨우 설득해 노총리를 카메라 앞에 세웠지만 시가를 손에서 놓지 않기에 

양해를 구하며 입에 문 시가를 뺏자 못마땅한 표정이었다.

그 뒤 촬영을 하면서 마음이 풀어져 웃으며 사진을 찍었다고...

웃으며 찍은 사진도 같이 전시되어 있다.

 

샤갈

 

카쉬는 촬영 당시 그에게 이런 질문 울 했다.

"박사님께서는 기독교의 십계명 중 어느 것이 가장 위대한 계명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 질문에 슈바이처 이렇게 답했다.

"그리스도는 오직 한 계명만을 주셨어요. 그건 바로 사랑이지요"

 

월트 디즈니

자신이 만든 미키마우스 앞에서 동심으로 돌아간 듯 활짝 웃었다.

 

 

 세계적인 인물들의 순간포착을 보는 재미가 솔솔 한 전시회였다.

 인물들의 눈빛과 표정, 사용한 빛, 구도, 배경 등 사진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어느 것 하나 소홀히 볼 수 없는 사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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