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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 R. David -- Long Distance Flight

洗心 2011. 9. 16. 16:28

 

 

 

 

 

김연수 씨가 쓴 책 '청춘의 문장들'을 읽다 하니 F. R. David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작가는 한때 대중음악평론가로 활동한 적이 있어 그런지 음악에 관해 해박한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었다.

내용을 그대로 좀 옮겨 보자면....

 

튀니지 출신의 이상한 본명을 가진  F.R.데이비즈는 정말 이상한 가수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뉴웨이브/일렉트로닉이 느린 유로댄스와 결합하는 그 사이의 어느 지점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F.R.데이비즈의 노래에 맞춰 춤춘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F.R. 데이비즈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던 80년대 초반에는 <Pick up the phone> 같은 노래가

응원가로 쓰이기도 했지만 궁극적으로 춤추기에는 곤란한 노래다.

그래서 팝 발라드라고도 하지만, 그러기에는 별로 달콤하진 않다..

그 이상한 형태를 하고 F.R.데이비즈의 노래는 우리나라에 들어와 거의 모두 히트했다.

2집도 그런대로 반응이 좋았다.

<Liberty> <Girl><Long Distance Flight>가 다운타운 음악차트를 휩쓸었다. 그런데 그것으로 끝이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단 말인가? 교도소라도 갔다 왔는가? 아니면 재능을 모두 불태우는 사랑에라도 빠졌던가?

기록에 따르면 3집도 발매했고 1991년에는 'Greatest Hits' 도 엮어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이제 침수된 화력발전소와 같은 신세였다.

'Greatest Hits'라는 것은 그런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상의 농담에 가깝다.

잊힌다는 것은 꽤나 슬프다.

..................................

이런 내용의 글이었다.

 

이 페이지의 글을 읽다 하니

나도 한때 'Words'를 비롯F.R. 데이비즈의 노래 테이프를 가지고 다니며 시도 때도 없이 들었던 생각이 저절로 났다.

마침 소니사에서 만든' 워크맨'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 때였는데

그때 당시로는 상당한 고가여서 좀 망설여졌지만 보너스 받은 날 눈 질끈 감고 샀다.

아침저녁 출퇴근하면서 이어폰을 귀에 꽂고 음악을 참 열심히 들었고 그때 달콤하게 다가온 음악이

바로 F.R. 데이비즈의 'Words'였다.

Words don't come easy to me......... 나도 모르게 흥얼흥얼......

 

김연수 작가는 잊힌다는 것은 꽤나 슬프다 고 했다.

그러나 " 잊히는 것도 그렇게 아쉬운 일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잊힌 것들은 변하지 않고 고스란히 내 안에 남아 있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라고 글 말미에 말하였듯이

잊혀진 듯해도 추억의 불씨 하나로 다시 되돌려지는 기억이 있는 것이다.

 

올려놓은 음악은 <Long Distance Flight>이다.

듣고 있다 보면 비행기를 타고 하얀 구름 위를 날고 있는 듯 

솜사탕처럼 달콤하면서도 몽롱하고 신비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진다.

 

 

다음 글은 F. R. David에 관한 자료들이다.

1980년대 초반 뉴웨이브의 물결이 전 세계를 강타할 때 국내에서는 어떤 가수보다도

프랑스 출신의 한 가수가 먼저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F.R. 데이비드라는 이름을 가진 이 싱어는 "사랑한다는 표현을 글로 옮기기 어렵다"는 가사의

싱글 'Words'와 "음악이 나를 슬프게 한다는" 'Music'으로

한반도를 뒤집어놓았으며 계속해서 'Pick up the phone'으로 그 상승세를 몇 년간 지속했다.

전통적으로 멜로디 위주의 음악이 강세였던 우리나라의 정서에 Bpm 119-125 사이의 적당한 빠르기를 가진

하이 에너지 스타일은 그대로 음악 시장에 먹혀 들어갔고 그의 첫 번째 음반은 이후

마이크 올드필드(Mike Oldfield)와 컬처클럽(Culture Club)으로 인기를 누리게 되는 예음사에서

당시 1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소위 대박의 반열에 들었다.

F.R. 데이비드는(본명은 Elli Robert Fitoussi이고 때로는 Robert Fitoussie라고 불리기도 한다)

주로 프랑스와 유럽에서 활동한 튀니지 출신의 아티스트이다.

그리스 태생의 위대한 아티스트 반젤리스(Vangelis)가 조직했던 그룹 오디세이(Odyssey)에 발탁되어

라이브에서 기타를 연주를 연주했던 그는

템페스트(Tempest)라는 반젤리스 서포트 팀을 만들어 같이 공연을 다녔으며 이후

반젤리스의 솔로 앨범인 <Earth>에서 보컬로 참여하게 되었다.

그는 이후 F.R. 데이비드라는 이름으로 개명하고 몇 장의 솔로 음반을 발표했으며

프랑스의 록 그룹 배리에이션(Variation)에 몸담고

<Morrocan Roll>을 비롯한 여러 장의 음반을 발표했다. 하지만 보컬을 맡았던 그 팀에서 나오게 되었고

미국에서 두비 브라더스(The Dooby Brothers), 오 제이(The O'Jays), 토토(Toto) 등의 음반에 참여하며

미국 진출의 호기를 기다렸다.

 

그는 싱글'Words'가 유럽 전역에서 히트하는 것을 보고 프랑스로 돌아가 터를 잡았다.

1981년 프랑스에서 1위를 차지한 이 곡은 1982년 말 유럽 전역과 일본에서 정상을 밟았으며

영국 BBC의 TOTP에 나간 이후 영국에서도 1983년 2위까지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이 곡이 든 앨범은 전 세계에서 800만 장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검은 선글라스와 하얀 펜더 기타는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다.

또한 미디엄 템포와 그룹 예스(Yes)의 존 앤더슨(John Anderson)을 연상시키는 목소리는

1980년대 유럽 전역에서 인기를 얻는 그룹 모던 토킹(Modern Talking)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이들의 첫 번째 곡은 F.R 데이비드의 'Pick up the phone'을 독일어로 리메이크 한 곡이었다.

대성공을 거둔 첫 앨범에 이어 1984년 싱글로 발표한 'I need you'도 유럽 전역에서 메가 히트를 기록했고

국내에서'Girl'이 많은 인기를 끌었던 두 번째 앨범 <Long Distance Flight>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 앨범에는 'This time I have to win'이라는 뛰어난 곡이 수록되어 있다.

이에 힘입어 그는 CBS와 계약을 맺었으며 <Reflections>라는 음반을 발매했다.

여기에서도 'Don't go'와 'Sun', 'Sahara night'이 계속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그도 찬란했던 뉴웨이브의 시대를 마감하자 역시 곧장 역사 속으로 퇴각했다.

이후 'Angel of the night'을 비롯한 여러 장의 싱글을 발매했지만 별 인기를 얻지 못했고

90년대에 발매한 <I'll Try To Love Again>과 록 스타일을 실험한 앨범은 국내에서 발매조차 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후일담은 계속되었다.

1996년에는 미국에서 'I'm not in love'라는 싱글을 발표했으며 아직까지도 스테디셀러를 기록하고 있는

'Words'의 인기에 편승해 1999년에는 과거의 곡들을 새롭게 리믹스한 <F.R. DAVID - '99 Version>을 발표했다.

그리고 지금은 프랑스에서 지내며 더딘 음악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youtu.be/P6qOKxqM9_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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