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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도 슬로걷기(2) 본문
드디어 청산도 도착이다
배가 닿자 물밀듯이 밀려 나가는 사람들...
아고야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좁은 섬에 쫙 깔리면 복잡하겠구나 생각되었다.
단체여행객이 대부분이어서 모두들 내리자마자 청산도란 글이 새겨진
큰 조형물 앞으로 달려가 단체 사진을 찍느라 소란스러웠다.
타고 왔던 배를 뒤로 하고 청산도를 향한 첫걸음을 힘차게 내디뎠다.
축제를 위해 섬의 어르신들까지 총동원이 된 듯 보였다.
도청항에는 이 섬에서 재배되는 농산물을 전시해 두고 있었는데
요즘 보기 힘든 지게 위에 함지박을 올려놓고 각종 농산물들을 담아 놓았다.
장곤 이란 글이 적혀 있다.
난 여태 " 똥장군"이라 알고 있었는데.....
슬로길 안내표지
바닥에는 파란 화살표시가 있고 가끔 돌이나 나무에 달팽이 그림을 그려 놓았다.
청산도 부녀회원들이 총동원이 되어 먹거리를 판매하고 있다.
청산도에는 전복이 많이 난다는 말을 들었기에 아침으로 이곳에서 전복죽을 사 먹었다.
맛은 없었다. 하지만 할머님들의 정성을 생각하며 맛있게 먹었다.
지붕이 붉은색이라 사진이 붉게 나왔다.
행사 때문에 할머니 할아버지들까지 총출동
새끼도 꼬고 짚신도 만들어 판매하고 있었다.
출발지점 안내소에서 발도장을 찍어서 기념으로 주고 한 장은 줄에 걸어 둔다고 한다.
글도 적어라 하는데 갑자기 문구가 생각이 나지 않아 무심코 아름다운 청산도가
영원히 아름답게 보존되기를 비는 마음으로
'푸른 청산도 영원하라! 이렇게 적고 보니 황금어장의 무르팍 도사 강호동이
끝날 무렵 항상 외쳐대던 구호가 아니었던가....
ㅋ!~~
느림의 종아 울려라!~~
천천히 지팡이 짚고 걸어가는 할머니
느림을 강조한 문구가 아니더라도 이곳에 내리니
마음이 느긋해지면서 시간이 정지된 그런 느낌이 들었다.
당리로 가는 길
온통 돌이다
청산도에서 가장 감동을 주는 게 돌이다.
집도 담벼락도 구들장논이란 것도 돌을 쌓아 만든 위에 흙을 덮은 것이고
논두렁, 밭고랑도 모두 돌이다.
간혹 이런 시멘트 담장도 있긴 하다
담에는 축제기간이라 그런지 추억의 사진들이 걸려 있다.
빛바랜 사진과 흐름 한 담장이 옛날 어릴 적 동네에서 뛰어놀던 시절로 돌아가게 만든다.
도락리 앞바다
예쁜 돌들이 정말 많았다.
물은 투명하게 맑고 분홍빛 잘잘한 돌이 너무 예뻐서 주워보니
조개가 파도에 닳고 닳아 작은 돌처럼 보였던 것이다.
서편제와 봄의 왈츠 촬영지로 올라가는 길이다.
아름다워 보이기만 하는 이 밭들은 사실 청산도 사람들의 눈물로 만들어진 것이다.
밭 한 뙈기 만들 때마다. 얼마나 많은 땀과 눈물을 흘렸겠는가.
고달픈 청산도 사람들의 애환이 서려 있는 구들장논들을 아름답게 보고만 간다면
오랜 세월 눈물로 이 밭을 일군 분들의 애환을 몰라준다면 왠지 섭섭해하실 것만 같았다.
서편제 촬영지에서 뒤로 돌아보면 알록달록 원색의 지붕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당리마을이 있다.
당리마을은 청산도에서 가장 큰 마을이라 한다.
서편제 촬영지에서 잠시 쉬며...
축제기간이라고 한쪽에 할머니들이 막걸리와 부침개도 팔았다.
남편은 목이 마른 지 막걸리와 부침개를 시켰다.
이런 곳에 오면 팔아 주기도 해야지 하면서......
옆에 단체로 관광 온 아줌마 몇 분은 자리를 차지하고 도시락을 꺼내 든다.
할머니 한분이 쭈빗쭈빗 주문을 받으러 왔다가 뭐라 말씀도 못하고 그냥 가신다.
서울 같으면 지금 자리가 모자라니 도시락은 다른 곳에 가서 드시라고 따끔하게 말했을 것이다.
부침개는 밀가루가 너무 많이 들어가서 딱딱했다 해산물과 봄나물이 지천인데
밀가루 적게 넣고 해물과 채소를 더 넣었으면 맛있을 텐데
하는 생각을 했다. 어쩔 수 없는 주부의 본능....ㅎㅎ
맑은 햇살 아래 바람도 상쾌하게 살랑이고 두 사람은
" 당신 멋져!" (당당하고 신나게 멋지게 져주며 살자)를 외치며 막걸리로 건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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