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로 바라본 풀꽃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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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풍경

가파도 (10-1)

洗心 2013. 5. 23. 17:38

" 재기 재기 와리지 말앙 꼬닥꼬닥 걸으라게"

 

" 빨리빨리 서둘지 말고 천천히 걸어라 "라는 제주도 말이다.

이번 올레길 걷기는 이 말에 딱 맞는 걷기 여행이었다.

5월의 제주도는 정말 아름웠다.

길 따라 피어난 예쁜 꽃들이 발을 자꾸 잡아서 조금 걷다 풀숲에 엎어지고 

한 사람 풀숲에 엎어지면 따라 엎어지고.....

조금 걷다 하면 또 다른 사람이 꽃나무에 코를 박고 있고...ㅎㅎ

 

얼마 전 힘든 일을 겪은 두 사람과 선생이다 보니 긴 여행은 여름, 겨울에만 할 수밖에 없었던 사람,

그리고 사계절 빈둥대는 나.... 이렇게 네 사람이 갑자기 후다닥 날짜가 맞아떨어져

비행기표 예매랑 숙소까지 일사천리로 "됐다 됐어"!~~  의기투합....  제주도 올레길을 걷게 되었다.

갑자기 이뤄진 여행이었지만 모든 일정이 딱딱 순조로웠고 날씨까지 좋아서 

재미있고 편안한 마음으로 네 사람 모두 힐링 한번 제대로 하고 돌아왔다.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나는 자유다'

 

그리스인 조르바를 쓴 카잔차키스의 묘비명처럼

제주도의 바람과 푸른 바다... 그리고 가파도의 청보리가

우리들을 아무 것도 두렵지도 바라지도 않는...  완전한 자유로운 여인으로 만들어 주었다.

 

'비범한 것은 평범한 사람들의 길 위에 존재한다'라고 파울로 코엘료가 말했던가...

평범한 네 여자가 걸었던 그 올레 길은 우리들 마음에 비범한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겨질 것 같다.

 

 

이번 올레길 걷기는

가파도(10-1)와 11코스, 12코스를 걸었다.

가파도 한 바퀴 돌고 나와서 시간이 있어 10코스 일부인 송악산 둘레길도 걸었고....

 

첫날 (5월 14일)

제주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모슬포항 근처 게스트하우스인 '봄꽃'에 여장을 풀고

바로 배를 타고 가파도로 고고!~~~

 

 

 

 

가파도는 온통 연분홍빛 갯무들의 밭을 이루고

 

 

때가 조금 지나서 청보리는 아니지만 키가 자라서

오히려 바람에 눕었다 일어났다 운치를 더했다.

 

 

 

 

 

 

 

 

 

 

 

보리도 종류가 다양하네....

 

 

갯무와 보리밭의 앙상블

 

 

가파도의 집들이 하얀 벽에 주황색 지붕으로 단장을 했다.

 

 

 

 

 

 

꽃시계 만들어 서로서로 채워주고...

 

 

가는 곳마다 완전 꽃밭이었다

 

 

바위가 갯까치수영으로 화관을 만들어 쓰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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