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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오브 라만차 (Man of La Mancha)

洗心 2012. 6. 28. 16:47

 지난 일요일 샤롯데씨어터에서 뮤지컬 '맨오브라만차' 를 보았습니다.

2층에서 보았는데 샤롯데씨어터는 뮤지컬 전용극장이라 그런지 바로 앞자리에서 보는 듯 잘 보였어요.

음악 좋아하는 큰아들과 여친 덕에 온가족 같이 외식도 하고 재미있게 관람한, 꿈같은 저녁이었습니다.

 

아들이 스마트폰으로 찍어 주었네요.

 

 

 

 

 

 

 

 

'맨오브라만차'는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를 뮤지컬로 재구성한 작품입니다.

1965년 뉴욕에서 초연된 후 우리나라에서는 2005년 초연되었고 이번이 다섯번째 공연인데

2008년에는 더뮤지컬어워즈최우수작품상을 포함 5대부문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은 작품이라고 합니다.

2012년 무지컬은 주인공 '돈키호테'역에 황정민, 서범석,홍광호가

'알돈자' 역에는 이혜경,조정은이 시종'산초' 역에는 이훈진,이창용 등이 더블 캐스팅되었습니다.

우리는 황정민이 돈키호테로 알돈자에 이혜경, 산초역에는 이훈진이 출연하는 걸로 보았어요.

황정민이 세르반테스와 돈키호테를 오가며 벌이는 능청스런 연기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네요.

역시 황정민 대단한 연기자입니다.

지하감옥에서 벌어지는 한바탕 연극.....

세르반테스에서 70대의 돈키호테로 순식간에 변신하는 그 능력에 박수가 저절로 나왔어요.

일부 사람들의 평에 의하면 서범석이나 홍광호에 비해 가창력이 떨어진다고 하지만

워낙 연기가 뛰어 나서 가창력에 문제 있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몰입하여 보았답니다.

오히려 이혜경씨의 감정이 너무 넘쳐나는 가창력이 오히려 부담스럽더군요.

산초역의 이훈진씨.... 둥글둥글 빵빵한 몸매에 어찌나 재치덩어리던지...

 해맑게 웃으며 '좋으니까, 그냥 좋으니까'라고 돈키호테를 찬미하는 귀여운 모습에 시종일관 우리를 웃게 만들었지요..

그리고 엘비스 프레슬리와 플라시도 도밍고도 부른 주제곡 '이룰 수 없는 꿈'(Impossible Dream)은 내내 귓가에 남네요.

 

'그 꿈 이룰 수 없어도

 싸움 이길 수 없어도

 슬픔 견딜 수 없다 해도

 잡을 수 없는 별일지라도 힘껏 팔을 뻗으리라'

.........

 

스페인의 어느 지하 감옥

신성모독죄로 감옥에 끌려온 세르반테스가 자신의 소설' 돈키호테'로 즉흥극을 벌이며

세르반테스가 돈키호테로 변신하는 것으로 극은 시작됩니다. (사진은 펌)

 

 

 

라만차에 살고 있는 알론조는 기사이야기를 너무 읽은 탓에 자신이 돈키호테라는 기사로 착각하고

시종인 산초와 함께 정의와 영광을 찾아 길을 나섭니다.

 

돈키호테는 이발사의 면도 대야를 황금투구라고 우기며 빼앗은 면도 대야를 자랑스럽게

머리에 쓰고 당당한 기사의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여관 주인을 성주라고 믿는 돈키호테가 여관 주인에게 기사 작위를 수여해줄 것을 부탁합니다.

여관 주인은 기사 작위 의식을 통해 ‘슬픈 수염의 기사’라는 이름을 내립니다

 

여관의 하녀 알돈자는 고아 신세의 천한 신분으로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데

사람들에 대한 믿음을 잃어버리고 “모두 똑같다”며 불신과 분노에 가득 찬 마음을 노래하지요.

그러나 돈키호테는 여관 하녀 알돈자에게 아름답고 고귀한 여인 ‘둘네시아’라며 칭송합니다.

처음에는 돈키호테를 미친 노인 취급하지만 알돈자도 서서히 돈키호테의 진심에 마음을 열기 시작합니다.

 

여관을 나온 돈키호테와 산초는 약탈을 일삼는 무어인 무리를 만납니다.

돈키호테는 경계하는 산초에게 돈을 주라고 말하면서 가진 모든 것을 흔쾌히 다 내어줍니다.

 

세르반테스는 자신의 소설 ‘돈키호테’의 이야기를 마치고 재판을 치르기 위해 감옥 밖으로 발길을 옮깁니다.

 

당신은 이제 꿈을 잃었나요?

꿈을 잃고 사는 현대인에게 돈키호테는 말합니다.

이룰수 없는 꿈이라도 꿈을 꾸라고요.

꿈이 없는 삶은 살아도 살아 있는 게 아니라고요.

 

뮤지컬을 보고 나오면서 언젠가 보았던 간디학교 교가 한 구절이 생각났습니다.

 

꿈꾸지 않으면 사는게 아니라고

별 헤는 맘으로 없는길 가려네

사랑하지 않으면 사는게 아니라고

설레는 마음으로 낯선 길 가려하네

............... 

 

저도 새로운 꿈을 꾸어 봐야겠습니다.

이룰 수 없는 헛된 꿈일지라도

꿈을 꾸고 있는 동안은 행복하겠지요.

 

youtu.be/f4ODbVOPnW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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