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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 유의 라흐마니노프 교향적 무곡

洗心 2025. 4. 12. 10:46

시공간이 완전 진공상태가 된 듯
5분여 동안 숨소리, 작은 바스락 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ㅎ
무슨 소리냐구?

어제저녁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렸던
서울시향 음악회
바이올리니스트 닝 펑의 연주.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 협주곡 제2번
Prokofiev, Violin Concerto No. 2 in G
minor, Op. 63
굉장히 난이도가 높은 곡인데
2006년 파가니니 콩쿠르에서 우승했던
가공할 기교의 소유자답게
1721년 산 스트라디바리우스를 들고
멋지게 연주하였다.
앙코르곡으로 타레가의
'알람브라궁전의 추억'을 연주하였다.
잘 알려진 기타 연주곡인데
그 곡을 바이올린으로 연주하였다.
이 곡 특유의 트레몰로연주법을
활로 튕기듯 연주한다는 게 쉽지 않을 텐데
아주 여린 음까지 뽑아내는데
2,000석 관객이 침도 삼키지 않고
숨도 안 쉬는지 꼼짝 않고 들었다.
5분간 그 큰 홀이 가녀린 바이올린 소리만...
신기한 경험을 했다.
기교가 대단한 연주자였다.ㅎ

인터미션 이후 연주된
라흐마니노프 '교향적 무곡'
역시 라흐마니노프였다.
죽기 직전 완성한 곡이었는데
피아니스트였던 라흐마니노프 답게
3악장 형식으로 피아노가 등장한다.
1악장이 너무 좋아서 돌아와 또 듣고 있다.
지휘자 롱 유
중국에서 가장 중요한 지휘자로 손꼽힌다.
지휘 스타일이 부드럽고 유려하다.

2시간 온전한 행복감으로 충전
돌아오는 길 우리 동네 밤벚꽃이 빛났다.
달이 둥실 달무리가 생긴 것을 보니
주말에 비예보가 맞겠다.

비 오고 나면 벚꽃엔딩!!
우리의 인생처럼 잠시 왔다 가는구나

https://youtu.be/ycYC2pCDkhU?si=Y9Kz817Y-F8-9sw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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