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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따라 걷기 (구담마을~ 회룡마을~장구목~ 구미교)

洗心 2009. 10. 30. 18:43

구담마을은 손대지 않은 수더분한 맛이 있는 마을이다.

섬진강 따라 구릉과 비탈에 자연적으로 이루어진 임실 구담마을

처음에는 마을 이름이  기러기 안(雁) 자와 못담(潭) 자를 쓰고 우리말 울을 붙여서 안담 울이라 하였으나

마을 앞에 흐르는 섬진강에 자라가 많다하여 구담(龜潭)이라 했고

강줄기에 아홉군데의 소(沼)가 있다 하여 구담(九潭)이라고도 했단다.

마을회관 앞 느티나무 언덕은 영화' 아름다운 시절'의 촬영지로  언덕 위의 느티나무들은 정말 아름다웠다.

이 언덕에서 내려다 보이는 섬진강은 치맛자락이 휘감기듯 바로 앞을 휘돌아 나간다.

 

 

 

섬진강 맑은 물에 손도 씻어 보고 

 

 

감을 깎아 말리고 있었는데 꼬들꼬들 살짝 마른감

군침이 저절로 돌았다.

 

 

구담마을의 느티나무

 

 

 

 

 

 

 

 

 

 

느티나무 언덕에서 도시락을 먹었다.

아침 일찍 밥이 안 넘어갈 것 같아 녹두죽을 끓여 갔더니 따끈하고 소화도 잘 되어 참 좋았다.

아침에 먹고 남은 죽도 먹고 가져온  된장국으로 밥을 먹었다.

소박한 밥상....

그러나 꿀맛...

 

마을 사람들이 시래기 된장국을 끓여 갖다 주셨는데

구수한 맛이 일품.... 마을 사람들의 후덕한 인심이 느껴져 더 맛있었다.

 

 

 

 

점심 먹고 느긋하게 낙엽 위에서 오수를 즐기는 남편....

 

 

언덕 위에서 내려다보니 맑은 섬진강이 흐르고 있다.

 

 

옛 이름인 안담 울 정'과 지금 이름인 '구 담정' 이란 편액이 나란히 걸려 있다.

 

 

 

 

회룡마을을 거쳐 장구목으로 가는 길

 

 

 

 

 

 

장구목은 섬진강에서도 강바닥 암반이 자장 아름다운 곳이다. 

 

그 바위들 중에 가장 유명한 바위가 요강바위

한가운데가 움푹 들어가 요강처럼 생겼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기묘한 바위를 도둑들이 부잣집에 정원석으로 팔려고 훔쳐갔던 것을  

주민들이 어렵게 되찾아 왔다고 한다.

이 큰 돌을 어떻게 훔쳐 갔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대단한 도둑이다.

 

 

 

 

 

 

 

 

참 얼마만인가 이런 징검다리도 건너가 보고.....

 

 

 

 

가을은  짙게 내려앉았고

나그네들 발걸음도 조금씩 지쳐갔다.

 

 

 

 

야생차밭인지 차밭에는 차나무 꽃이 아직 남아 있었다.

 

 

곳곳에 마삭줄도 단풍이 들어 알록달록 예쁜 모양으로 바위를 타고 있었다.

 

 

진뫼마을을 출발하여 천담마을과 구담마을 거쳐서 회룡마을, 장구목 그리고 구미교까지

총 11km를 점심시간 빼고 4시간 30분을 걸어 목적지까지 도착하였다.

 

 

마지막 거의 다 와서 일행에게 부탁하여 인증샷

 

 

맑고 깨끗한 섬진강을 따라 걸으며 아직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자연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졌다.

가을도 아름다웠지만 봄에는 더 아름다운 코스라고 하니 내년 봄 매화꽃 향기 날릴 때 다시 걷고 싶다.

아직 이곳은 많이 알려지지 않아 주말인데도 걷기를 하는 사람들은 우리 일행 이외에는 만나지 못하였다.

올레길처럼 길안내 표시가 있으면 좋을 텐데 안내표시가 없어 가이드가 없으면 길 찾기가 조금 힘들겠다.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더라도 자연을 보호하는 마음으로 조심스레 발자국 남기지 말고 다녀서

깨끗하고 맑은 그대로 이 곳이 영원한 우리들의 안식처가 될 수 있기를 빌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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